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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럭셔리 스포츠의 가치란 이런 것..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Maserati
2023-10-16 21:37:57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마세라티의 저변을 확대 시켜줄 목적으로 개발된 중형 SUV, ‘그레칼레’ 라인업 중에서 고성능을 담당하는 모델로 브랜드의 슈퍼카 MC20와 엔진을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SUV의 근간인 다목적성에 부합하면서도 마세라티 브랜드가 지닌 ‘럭셔리 스포츠’의 정통성을 계승한 상징적인 모델이다. 마세라티의 상징으로 가득한 내외관 디자인과 경쟁모델 대비 뛰어난 공간을 비롯해 중독성 강한 배기음이 매력적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차체 전면을 보면 슈퍼카 MC20의 디자인 큐가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중 마세라티의 상징인 트라이던트 로고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삼지창을 전면에 내세운 마세라티의 프론트 마스크는 세계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들 중 가장 멋스러운 디자인 포인트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단 범퍼 디자인은 GT, 모데나 등 하위트림과 차별화된 디자인이 적용돼 강력한 퍼포먼스를 기대하게 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반면 헤드램프의 경우 마세라티 전 라인업 중 엔트리 모델로서의 위치 때문인지 샤프함 보다는 부드러움이 강조됐는데 결과적으로 다소 귀여운 분위기를 전달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측면을 보면 차체 전면으로 쭉 뻗은 보닛과 프레스티지 디스턴스 위로 자리한 아가미 형상 에어벤트가 눈길을 끈다. 또 C필러의 로고 역시 포인트 요소 중 하나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실루엣에 마세라티의 상징들을 새겨넣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후면부에서는 와이드하고 안정적인 비율이 눈에 띈다. 수직적인 요소가 강조된 전면과 달리 차폭이 강조됐으며 지면에 찰싹 붙은 느낌으로 고성능 분위기를 전한다. 이를 위해 부메랑 디자인의 테일 램프가 적용됐는데 이는 주지아로의 3200 GT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한편, 차체 하단으로는 카본으로 마감된 립스포일러와 디퓨저, 사이드 스커트 등이 마련됐으며, 직사각형 형태의 쿼드 머플러로 고성능 모델임을 과시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실내로 들어가면 강렬한 레드 컬러 인테리어와 하이테크 감성이 조화를 이룬다. 최근 천편일률적인 분위기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대신 계기판과 센터 모니터의 위치가 분리된 디자인을 택했다. 또 대시보드 상단으로 디지털 시계를 적용해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게 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강렬한 원색으로 물들인 가죽 시트는 여느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화려함을 보여준다. 헤드레스트의 양각 로고를 비롯해 스티칭 라인도 고급스럽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지닌 저마다의 화려함이 있지만 마세라티의 레드 컬러는 가히 독보적인 발색을 자랑한다고 할 수 있겠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그동안의 아날로그 감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디지털 계기판과 전자식 도어 캐치 등이 적용됐다. 익숙한 레버 형태가 아니라 낯선 감각이 앞서지만 의외로 편안한 위치 선정과 작동 방식에 금세 적응할 수 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다만 적극적인 디지털 화면 도입이 꼭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는데, 센터 모니터의 낮은 위치가 아쉬움으로 느껴졌다.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디지털 시계와 하단부 컨트롤 패널의 조화로 센터 모니터의 위치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운전 중 시선 이동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위치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그레칼레는 2901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쾌적한 공간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2열과 트렁크 공간에 인색했던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개선으로 보여진다. 트렁크 용량은 570L이며, 트렁크 내부에 마련된 레버를 통해 손쉬운 2열 폴딩 기능도 제공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트로페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네튜노 엔진은 앞서 언급했듯 브랜드의 플래그십 슈퍼카 MC20로부터 엔진을 물려받았다. 물론, SUV의 실용 영역에 맞게 출력을 조정했으며 드라이섬프 대신 웻섬프를 사용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트윈터보 사양의 네튜노 엔진은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63.2kg・m를 발휘하며, 이를 바탕으로 그레칼레 트로페오가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단 3.8초, 최고속도는 285km/h에 달한다. 변속기는 ZF의 8단 자동이 사용 됐으며, e-LSD가 포함된 AWD 구동계를 포함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트로페오의 하체는 컴포트와 GT모드에서도 노면의 상태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제법 단단한 세팅을 보여주는데, 스포츠 또는 코르사 모드로 진입하면 통상적인 SUV의 수준을 벗어나 한껏 조여든 모습을 보여준다. 또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차고(Aero1)를 낮추고 무게중심을 지면에 가깝도록 하는데, 초고속 영역에 진입하면 차량이 다시 한 번 차고(Aero2)를 자동으로 낮춰 지면에 밀착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이렇게 적극적인 하체를 바탕으로 차를 몰아붙여보면 언제 어디서든 쏜살같이 튀어나가려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고속 상황임에도 언제든 풍부한 출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속이 뻥 뚫리는 재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트윈 터보가 선사하는 쾌감이다. 더불어 가변 배기 활성화를 통해 매 변속 때마다 들을 수 있는 ‘버럭!’하는 배기음은 고성능 내연기관만의 묘미로 중독적인 사운드를 전달한다. 덕분에 자꾸만 가속 페달에 힘이 더해지며, 패들 시프트 또한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이렇듯 고성능에 포커스를 맞춘 트로페오지만 편의장비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실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가능한 ADAS 기능을 포함해 통풍 시트, 무선 스마트폰 연결 등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소너스 파베르 사운드 시스템을 채택해 풍성한 사운드 경험을 가능하게 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을 뜻하는 그레칼레는 ‘모든 것을 몰아붙이는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당 네이밍이 명명됐다. 이름에 걸맞은 강력한 성능과 마세라티가 지닌 럭셔리 스포츠의 가치, 공간 및 최신화된 레이아웃을 담아낸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판매가격은 1억 69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