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움직이는 뮤직 스튜디오..커스터마이징 돋보이는 현대차 스타렉스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최근 들어 목적 기반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라이프스타일과 같은 포괄적 개념을 넘어 특정 산업이나 직군, 심지어 개별 기업이나 개인을 위한 맞춤형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의 원조격인 장커스텀(대표 장종수)에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제작한 가수 박진영의 뮤직 스튜디오 차량인 현대차 스타렉스 리무진이 눈에 띈다.

지난 2012년 가수 박진영은 자신의 트위터에 “500만 불의 사나이, 드림 하이, 케이팝스타를 찍으면서 곡은 언제 쓰냐구요? 저 차 한대 장만했거든요. 항상 저와 함께 다니는” 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차량 내부를 찍은 사진을 게시해 관심을 모았다.

가수 박진영에 열정적인 모습이 대중들에게 찬사를 자아냈는데, 그가 공개한 사진 속 차량은 일반 음악 작업실과 다를 바 없는 인테리어로 커스터마이징된 모습이었다. 음반 키보드를 비롯해 각종 고급 음악 장비들과 함께 박진영이 작업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박진영의 움직이는 스튜디오 차량은 커스텀 전문 기업 장커스텀의 장종수 대표 겸 디자이너가 맡았다. 겉모습은 스타렉스 리무진이지만, 실내는 박진영이 음악 작업을 차 안에서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과거 박진영은 드라마 ‘드림하이’에 출연하며 긴 대기시간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는데, 이후 박진영은 대기시간 동안 틈틈이 음악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승합차를 개조한 것.

박진영은 자신의 뮤직 스튜디오 차량에 대해 “실제 대기시간이 있을 경우 차량에서 음악 작업을 한다”며 “비용과 시간 효용이 매우 뛰어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SNS에서 박진영 팬들은 “세상에 한 대만 존재하는 JYP 움직이는 이동 뮤직 스튜디오 자동차네”, "차값보다 음악 장비랑 커스터마이징 튜닝 비용이 더 비싸 보인다", "12년 전이면 지금은 더 좋은 차 타겠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진영의 움직이는 뮤직 스튜디오 차량을 설계한 주인공인 장종수 디자이너는 "박진영 씨의 뮤직 스튜디오 차량 같은 경우 고가의 장비들이 수억 원대여서 이동가능한 뮤직 스튜디오 차량 제작 비용만 약 2억원 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제작과정에서는 무엇보다도 안전을 꼽았다. 승합차의 뼈대인 프레임과 바디 보강작업을 통해서 차대를 강하게 보강했고, 부분적으로는 티타늄 롤케이지 추가 작업을 통해 만약의 사고에 대응하도록 설계했다고 장 디자이너는 전했다.

여기에 방음과 방청에도 주안점을 둬 최상의 뮤직 스튜디오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고가의 음악 장비들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높은 전력량의 대용량 인버터를 각각의 장비들에 맞도록 독립적으로 설치된 점도 포인트다.

인테리어는 고급소재의 원목이 사용됐고, 시트는 착석했을 때 가장 안정적인 심리상태에서 작사·작곡에 몰두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 디자인도 배려됐다.

미학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조명 연출에도 비중을 뒀다. 장시간 이동에도 피로도를 줄일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인 시트제작에 심려를 기울려 특수 제작했다는 게 장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회전식으로 자동 리클라인 기능이 추가돼 수면도 가능하다. 뮤직 스튜디오의 까다로운 정숙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박진영이 특별히 주문했던 파트는 작업시트에 착석했을 때 귀의 높이와 동일선상에 스피커가 위치되도록 해달라는 것. 차량이동 중에 전파에 따른 미세한 노이즈가 없도록 디테일한 부분까지 배려돼 만들어진 점은 차별적이다.

장커스텀은 원더걸스 선예의 기아 쏘울 커스터마이징 프로젝트를 비롯해 JYP 박진영의 뮤직스튜디오,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볼보코리아 XBOX 롤링콘솔, LG Display OLED 적용 모빌, MBC 일밤단비 드림카, SBS 더레이서, tvn taxi, 포드코리아&허경환 머스탱 등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목적 기반 커스터마이징 차량을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