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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편안한 승차감·탄력적인 주행감 돋보이는...제네시스 G80

Genesis
2024-02-01 10:45:30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스포츠 패키지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스포츠 패키지)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에 론칭된 만큼 불과 9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역사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1886년 ‘페이턴트 모터바겐’을 내놔 지금까지 138년간 자동차 역사를 써온 메르세데스-벤츠와 직접 경쟁을 펼친다.

상식적으로 볼 때, 이 같은 구도는 사실 아이러니한 일에 속하지만, 어쨌든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독주’는 눈에 띈다는 말이 나온다.

제네시스는 일명 ‘회장님의 차’, 쇼퍼드리븐카로 불리는 G90을 비롯해 G80, G70, GV80, GV70, 그리고 순수 전기차 GV60 등의 라인업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에서도 G8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을 이끈 효자 모델로 통한다.

G80은 세계적으로도 손 안에 꼽히는 이상엽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을 진두지휘한 끝에 남다른 카리스마, 자존감 넘치는 스타일을 완성한데다, 편안하면서도 탄력적인 주행감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 남다른 자존감 불러 일으키는 스타일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 평가는 불과 1~2초도 걸리지 않는다. 자동차를 처음으로 대면하는 그 순간이 중요한 때문이다. G80의 첫 인상은 강하지만, 차분한 감각이다. 대형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는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디자인 밸런스가 뛰어나다.

고급 세단으로서 프론트에서 루프, 리어로 이어지는 라인은 쿠페 형상인데, 아름다운 감각이다. 윈도우 라인은 크롬 재질로 치장했고, 캐릭터 라인은 날카로움도 엿보인다. 20인치 스퍼터링 휠이 적용된 타이어도 강한 이미지를 돋군다.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처럼 두 줄로 디자인 설계됐는데, 제네시스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창조적이면서도 강렬해 보이지만, 이상하게도 분위기는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묘한 솜씨다. 디퓨저는 라디에이터 그릴 형상을 그대로 빼닮은 것도 차별적 포인트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실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대시보드 상단에서부터 나파 가죽 시트에 이르기까지 브라운 색상 등으로 통일한 건 럭셔리한 맛을 더한다.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합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조화롭다.

센터터널 하단에는 작은 가방이나 짐을 넣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자식 변속 레버(SBW)는 다이얼 방식인데, 사용감이 뛰어나면서도 세련된 미적 감각이다. 센터페시아의 버튼류는 확 줄여, 직관적인데다, 앞과 뒤 도어 패널에는 라이팅을 통해 감성을 돋군다.

■ 편안한 승차감에 가볍고 탄력적인 주행감각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가 새롭게 선보인 부부변경 G80은 2.5 가솔린 터보와 3.5 가솔린 터보 등 2개의 라인업을 갖췄다. 3.5 가솔린 터보는 최고출력 380마력(5800rpm), 최대토크 54.0kgf.m(1300~4500rpm)의 파워를 발휘한다.

아이들링 상태에서 실내는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정도로 조용하다. 가솔린 모델이지만, 하이브리드차 뺨친다. 액셀러레이팅에서는 차체는 가볍고 민첩한 반응이다. 페달의 답력은 살짝 하드한 편이지만, 개인 취향에는 걸맞는 모습이다. 발끝에서 쫀득쫀득한 맛이 전해진다.

저속뿐 아니라 중고속에서도 토크감은 그야말로 탁월하다. 엔진회전수 대비 실용영역에서도 두텁게 설계된 때문이다. 럭셔리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감각이다. 여기에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은 G80의 매력 포인트다. 군더더기 없는 감각은 돋보인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시속 60km 이상으로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는 당초 생각 이상으로 충격이 흡수되는 모습도 감지된다. 차체의 출렁거림이 적다. 서스펜션의 감쇠력은 도로의 상황에 따라 전자적으로 제어된다.

주행 중 윈도우나 엔진룸, 차체 하단으로 부터 유입되는 진동소음(NVH)은 적절히 차단된다. 윈도우는 이중접합으로 처리돼 풍절음 발생량은 적다. 대형 세단인 만큼 주행중 공간감은 여유롭다.

편안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은 G80의 강점으로 꼽힌다. 편안한 승차감은 벤츠 브랜드가 오랫동안 내세워온 차별점이지만, 제네시스 역시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정도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탄력적인 맛도 살아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가속성을 맛볼 수 있다. 주행중 시프트 다운 시 엔진 토크는 상승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런치 컨트롤을 통한 다이내믹한 주행감은 강렬한 인상이다.

8단 자동변속은 시프트 업·다운에서도 한 박자 빠른 반응이다. 부드러우면서도 민첩한 직결감은 뛰어나다. 터보 모델이지만 변속충격은 부담감이 없는 수준이다. 엔진 사운드는 중저음이 강조됐는데, 굵직하면서도 정제된 감각이다. 맛깔스럽다. 드라이빙의 쾌감을 높이는 요소다.

핸들링에서는 좌우 바퀴의 슬립 발생이 적다. 구동력 배분이 적절하게 설계된 때문이다. 아웃-인 코스로 비교적 고속에서도 핸들링은 여유롭다. 미끄러짐이나 오버스티어 현상이 적어 차체는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한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G80 부분변경 모델에는 27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연결된다. 디스플레이의 다양한 콘텐츠가 연동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점도 포인트다. 2열에는 14.6인치의 광시야각 모니터가 탑재됐는데, 독립적인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도 감성을 돋구는 포인트다.

G80에는 전방충돌방지, 차로이탈방지, 후측방 충돌방지, 고속도로 주행보조, 후방 교차 충돌밪이,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적용돼 안전 운전을 돕는다.

■ 제네시스 G80의 관전 포인트는...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G80은 프리미엄 대형 세단으로서 그동안 제네시스 브랜드를 대변하는 모델로 꼽혀왔다. 편안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주행감은 그야말로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분변경된 G80 3.5 가솔린 터보는 이 같은 G80 고유의 성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탄력적인 퍼포먼스가 더해졌다는 판단이다. 럭셔리 데일리카에 속하면서도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하다는 의미다.

G80의 국내 판매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는 5890만~6170만원, 3.5 가솔린 터보는 6550만~6830만원 수준이다. G80 스포츠 패키지는 2.5 가솔린 터보 6290만원, 3.5 가솔린 터보 7110만원이다.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