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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530마력 고성능 SUV..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Maserati
2024-02-26 10:20:30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고성능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세라티가 530마력 파워를 발휘하는 SUV 그레칼레 트로페오가 주목을 받는다.

그레칼레는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듯이 마세라티 브랜드 만의 디자인 철학이 담겨진 차별적 스타일에, SUV이면서도 정통 스포츠카 못잖은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더해져 매력을 더한다.

‘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이라는 의미를 지닌 그레칼레는 일상 생활에서 데일리카로 사용할 수 있는 GT, 모데나(Modena)와 펀-투 드라이빙의 맛을 더하는 트로페오(Trofeo) 등 3개 트림으로 구분된다.

■ 날카로운 선 배제하고, 면 중심의 매끄러운 감각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마세라티 그레칼레는 차체 면이 중심이 된 디자인 감각이다. 프론트에서 리어에 이르기까지 날카로운 선도 엿보이지만, 면을 더욱 강조해 매끄러운 이미지가 표출된다.

보닛 상단은 짧은 캐릭터 라인으로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고, 세로형으로 뉘워진 헤드램프는 완만한 직선 라인으로 부드러운 감도 없잖다. 살짝 개구리 눈을 연상시키는 점도 포인트다.

앞으로 툭 튀어나온 모습을 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6각형으로 마세라티 엠블럼 트라이던트가 자리잡는다. 이 로고는 볼로냐 마조레 광장에 위치한 넵투누스 분수상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범퍼 좌우엔 에어 인테이크를 적용해 고성능을 암시한다.

루프 라인에서 리어 글래스는 가파르게 꺾이는 감각이며, 사이드엔 캐릭터 라인 대신 차체 면을 강조해 볼륨감을 넣은 점도 포인트다. 앞 뒤 펜더는 심플하게 처리됐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21인치 알로이 휠은 날카로운 감각이다. 브리지스톤 타이어는 255~295mm의 대형 사이즈며, 편평비는 40~35%로 세팅돼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에 비중을 둬 설계됐다.

고속에서 주행 안정감을 위해 리어 스포일러가 배치됐고, LED 리어램프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시인성이 높다. 크롬 가니시를 중앙에 짧게 처리한 점도 돋보인다. 듀얼 트윈 머플러는 고성능 모델임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사피아노 가죽 시트와 패널 곳곳에는 레드 색상이 적용돼 강렬한 이미지다. 스티칭은 섬세한 모습이다. 센터페시아 상단엔 원형의 디지털 시계가 배치됐다. 커브드 형상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간결한데,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가 세팅할 수 있다.

■ 스포츠 감성 더해진 SUV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배기량 2992cc V6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MC20의 네튜노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만큼 최고출력은 530마력(6500rpm), 최대토크는 63.2kg.m(3000rpm)의 파워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도달 시간은 3.8초 수준. 트렌스미션은 ZF 8단 변속기와 조합된다.

그레칼레 트레페오의 실내 거주 공간성은 넓지도 그렇다고 좁은 것도 아니다. 휠 베이스는 2901mm로 스포티함에 초점을 맞춰 공간이 설계된 모습이다. 2열 레그룸은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타이트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부족한 감은 아니다. 시트 감각은 하드하다.

시동 버튼은 스티어링 휠 칼럼에 적용된 게 이색적이다. 고성능 모델인 만큼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우렁찬 엔진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가슴을 들뜨게 만든다. 브레이크 페달은 하드한 쪽, 가속 페달은 당초 생각보다는 물렁거린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페달 반응은 한 박자 민첩한 모습이다. 고성능 모델인 만큼 풀스로틀이 아니어도 툭 튀어나간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탄력적이어서, 저속에서도 여느 스포츠카 처럼 ‘달리기’를 위한 준비를 마친 인상이다. 중속에 이르기까지 풍절음은 적절히 차단되지만, 도로의 상태는 발끝에서 그대로 전해온다. 스포티한 주행감을 맛볼 수 있다.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주행모드는 오프로드, 콤포트, GT, 스포츠, 코르사 등 5개로 나뉜다. 고성능 SUV여서 그런지 콤포트와 GT 모드는 밋밋한 감을 받을 수 있다. 부드러운 주행감이 제공된다는 의미다.

박진감이 더해지는 스포츠 모드에서는 트로페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지상고는 15mm 낮아지면서 스티어링 휠의 답력은 높아진다. 반응성도 빠르다. 달리기 펀치력은 트로페오의 매력을 더하는 파트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코로사 모드는 극한의 경험이 가능하다. 어떤 타협없이 달리기 퍼포먼스 만을 위한 모드기 때문이다. 코로사 모드가 활성화 되면, 액티브 브레이크 시스템은 꺼지면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은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페달의 감도는 더 높아지면서 킥다운에서는 묵직하면서도 귀를 때리는 엔진 사운드가 폭발한다. 짜릿함을 더하는 요소다. 알루미늄 재질의 패들 시프트는 사이즈가 커서 의외로 조작감은 불편할 수 있겠다. 빠른 변속 시 차로변경 조작계가 맞닿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코로사 모드에서의 주행감은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만족스럽다. 웬만한 정통 스포츠카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 받는다. 안정적인 차체, 민첩한 반응력은 SUV이면서도 압권이다. 아웃-인 코스에서는 피칭이나 롤링이 심하지 않으면서 그립감이 탁월하다.

고성능 SUV 그레칼레 트로페오에는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 등의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더해져 안전 운전을 돕는다. 소너스 파베르 스피커는 풍부하고 몰입감 넘치는 음향을 제공한다. 중저음 영역대에서의 음질감은 돋보인다.

■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관전 포인트는...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SUV이면서도 정통 스포츠카 못잖은 달리기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은 차별적인 포인트다. 차체 면이 강조돼 유려한 스타일을 지닌데다, 코로사 모드를 통한 주행감은 압권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와 가솔린 엔진 등의 파워트레인을 갖췄는데, 글로벌 시장에서는 그레칼레 폴고레(Folgore) 전기차 버전도 소개되고 있다. 그레칼레 폴고레는 올해 말쯤이면 국내 시장에서도 투입될 전망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그레칼레 GT 1억 200만원, 그레칼레 모데나 1억 3700만원, 그레칼레 트로페오 1억 7410만원 수준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Grecale Trof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