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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3년 연속 월드카어워즈(WCA) ‘올해의 차’ 수상한 현대차그룹..그 의미는?

Hyundai
2024-04-01 22:12:50
기아 EV9
기아 EV9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차그룹의 거침없는 행보가 심상찮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유명 브랜드의 기술력을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로 분류됐던 현대차그룹이 이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변신했다는 말이 나온다. 거침없는 질주는 그야말로 눈부신 정도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브랜드 기아가 내놓은 전기차 EV9이 세계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월드카어워즈(World Car Awards, WCA)가 주관한 ‘2024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에 선정됐다. EV9는 WCA의 부문별 ‘2024 올해의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에도 뽑혀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상 작년에 글로벌 시장에서 소개된 모든 신차 중 ‘최고의 차’로 등극했다는 의미다.

WCA 심사위원단은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전 세계 29개 국가에서 필자를 포함한 100명의 자동차 전문기자들로 꾸려졌다. 심사는 ▲탑승자 환경(Occupant Environment) ▲동력 성능(Dynamic Performance) ▲가치(Value) ▲안전성(Safety) ▲환경성(Environment) ▲시장 중요성(Market Significance) ▲감성적 호소(Emotional Appeal) ▲혁신성(Innovation) 등 8개 항목에 걸쳐 비밀 투표로 꼼꼼하게 평가가 이뤄지는 만큼 공신력과 객관성이 답보된다.

아이오닉 5 N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아이오닉 5 N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모델인 EV9은 창의적인 디자인에서부터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 공간 거주성,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주행거리 등에 이르기까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아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로 인정받았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

이 뿐 아니다.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 역시 최종 결선에 진출한 BMW M2와 BMW XM을 제치고 ‘2024 올해의 퍼포먼스카(World Performance Car)로 선정돼 현대차그룹은 겹경사를 맞이했다. 아이오닉 5 N은 최고출력 478kW(약 641마력), 최대토크 740Nm(약 75.5kgf.m)의 파워를 발휘하는데, 전기차 이면서도 내연기관의 정통 스포츠카 못잖은 주행 감성을 지녔다는 평가다. 고속 주행시 심장을 울리는 가상 엔진사운드는 맛깔스럽다. 차별적인 포인트다.

또 하나 주목되는 건 현대차그룹의 최근 5년간 WCA 수상 실적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6는 ‘2023 올해의 차’,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디자인’ 등 3관왕에 올랐다. 또 아이오닉 5 역시 ‘2022 올해의 차’,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디자인’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딱 5년 전엔 기아의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2020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6
현대차, 아이오닉 6

이 처럼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9 등 현대차그룹 차종이 3년 연속으로 WCA의 ‘올해의 차’를 잇따라 수상한 건 월드카어워즈가 지난 2004년 창설된 이후 20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들 모델은 가솔린차나 디젤차 등 내연기관차가 아니라 순수 전기차라는 점에도 공통점을 지닌다. 순수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제치고 WCA의 ‘올해의 차’를 수상한 것도 아이오닉 5가 첫 출발점이다.

1886년 벤츠가 선보인 페이턴트 모터바겐 이후 약 138년간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온 내연기관차 시대에서 이제는 전기차 시대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변방(邊方)’으로 치부됐던 대한민국, 또 ‘패스트 팔로워’로 인식됐던 현대차그룹이 이제는 새로운 글로벌 전기차 시대를 이끌게 됐다는 의미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