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시내에서 저속으로 주행하는 초소형·경형 전기차의 품질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전기차 브랜드 디피코(DPECO)의 초소형 전기트럭 포트로를 구매한 A 씨(49, 직장인)는 출고 이후 잦은 고장으로 불과 10개월 만에 전기트럭이 멈춰서 운행을 하지 못하는 황당한 일을 겪고 있다고 7일 데일리카에 제보했다.
A 씨는 “작년 8월30일 전기트럭 포트로를 인도 받은 후, 딱 3일 만인 9월2일엔 카울불량으로 커버를 교환했다”며 “1주일째 되던 9월5일에는 세미보닛 내에서 설계 미숙으로 추정되는 누수를 발견했고, 또 다시 10일도 안된 9월7일에는 차량 모터 고장으로 차가 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차량 구입 후 한달도 안된 9월21일에는 차량 모터가 또다시 작동을 멈췄고, 10월12일에는 브레이크 제동에 불량이 발생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11월21일에는 제동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다”며 “차를 산지 불과 10개월 만에 주차장에 정차시켜 방치하고 있는 상태”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가 구매한 포트로 전기트럭은 이 밖에 차량 유리뿐 아니라 내비게이션, 와이퍼 모터 등도 부분적으로 작동이 되지 않거나 고장나 수리를 받기도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A는 특히 “전기트럭 포트로의 결정적인 하자결함에도 임시방편적으로만 수리를 받아 불편을 겪어왔다”며 “디피코의 사후 보증수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가 멈추고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디피코 서비스센터에서는 자신의 전화를 받지도 않으면서 일단 피하고만 있어 답답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데일리카 기자는 A 씨의 이 같은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디피코 회사 대표전화로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똑같은 안내 멘트만 수분간 반복돼 결국 연결되지 않았다.
디피코에서 최근 퇴사한 전직 임원 B 씨는 “회사가 현재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전기트럭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직원들은 임금이 체불돼 회사 경영이 정상화 되는 경우 다시 복직한다는 조건부로 퇴직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가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에서 소개하고 있는 초소형 또는 경형 전기차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대기업의 전기차 뿐 아니라 특히 초소형·경형 전기차의 품질 관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빠른 대책이 요구된다” 지적했다.
한편, 디피코(대표 송신근)는 최근 물류 전문회사 5개 업체와 전기트럭 ‘포트로350’ 500대 계약 및 B2B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디피코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인 나이스디앤비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각각 A, BBB를 받고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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