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아랍에미리트)=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고급차 제네시스는 중동시장에서 매년 100%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추세를 감안, 이보다) 목표치를 7~10% 더 높일 계획입니다.”
지난 5일(현지시각) 오마르 알주바이디(Omar AlZubaidi) 제네시스 아중동권역본부(GMEA) 법인장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켐핀스키 더 블러바드에서 데일리카 등 한국언론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알주바이디 법인장은 또 “(제네시스 브랜드가 중동시장에 진출한) 초기에는 왕족 등 VIP 대상으로 차량 시승 경험을 강조했는데, 차를 몰아본 고객 97%가 제네시스를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네시스의 품질과 디자인, 럭셔리한 주행감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다음은 오마르 알주바이디 법인장과의 일문일답.
▲ 중동시장에서 제네시스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연령대나 특징은? SUV나 세단의 비중 또는 인기 차종은?
=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은 G80과 GV70이고, 비율은 세단이 약 45%, SUV가 5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고객의 특징은 고급스러움을 원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판매되는 GV80의 90%는 가장 높은 풀옵션 트림이 대부분이다. 이런 특징에 맞춘 전략을 설정해 다른 세그먼트로 이동하거나 차량의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다. 우리의 타겟 고객은 30대와 40대이며,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G90의 경우는 50대까지 포함된다.
제네시스는 중동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로서 경쟁사로부터 많은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고 있다.
▲ 더운 기후대의 고객이 선호하는 컬러 등 옵션은 차별적인가? 한국 판매 차량과 다르게 제작하는 부분은? 또 차량의 틴팅은 어떤 식으로 제공되나?
= 우선 신차의 전반적인 품질 점검은 물론이고, 중동의 가혹한 기후에서 차량을 테스트하기 위해 아중동 품질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에어컨 시스템도 테스트하고, 지역에 따라 시스템 세팅을 조정하기도 한다.
내장 색상의 경우 검정색, 특히 가죽은 태양열로 인해 더워지기 때문에 선호되지 않고 밝은 색이 주로 선택된다. 주로 ‘카멜 브라운’ 색상 선호도가 높은데, 사막과 낙타가 있는 지역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틴팅의 경우, 대부분의 고객이 전시장(대리점 또는 특정 딜러점)에서 틴팅 옵션을 요구한다. 틴팅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국가별 규정에 따라 다르기에 지역마다 상이한 부분이다. 대부분의 경우, 틴팅 기능은 없지만 열을 차단해 차량 온도를 낮춰주는 열 차단 필름을 부착한다.
▲ 올해 중동에서 제네시스 판매 목표를 8000대로 잡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달성률이 어느 정도이고 연말까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는지? 내년이나 중장기 판매 목표, 올해 또는 지난해 기준 중동 내 제네시스 점유율이 어느 정도 되는가? 또 코로나19 이후로 차량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이유라고 판단하나?
= 매년 100% 목표를 달성하고 있으며, 올해도 연간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목표치를 7~10%정도 높일 계획이며 이 또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새로운 시장을 찾아 공략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하자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브랜드를 제대로 구축하기 위한 시간으로 활용했다. 특정 고객층의 입소문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자 했고,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고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처음에는 힘든 일도 있었지만 꾸준히 전략을 펼쳐나간 덕분에 브랜드 인지도와 점유율이 점차 상승했다.
중동 내 제네시스 점유율은 약 10% 정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가마다 점유율 차이는 있다. 중동 지역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큰 성과를 보이는 시장으로 약 1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바레인도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시장마다 다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년 동안 그곳에 있던 대형 브랜드들 사이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초기 입소문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하는 데 있어서 차량을 초기에 공급받았던 분들이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부분이 어느 것인지?
= 초기에 왕족 등 VIP 대상 판매 시, 차량을 테스트 운전한 고객 중 97%가 차량을 구매했다. 이는 제네시스의 품질, 디자인, 럭셔리한 감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중동은 운전자가 차량을 먼저 테스트한 후 구매하는 문화가 많아 현재는 더 많은 고객이 제네시스 차량을 먼저 경험할 수 있고 차를 구매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판매된 ‘원오브원(One of One)’에는 어떤 모델이 있는지, 또 가장 비쌌던 모델은? 아중동 법인인만큼 아프리카 지역의 상황과 전략은?
= 원오브원은 ‘누구도 살 수 없고, 그들만이 살 수 있는 차’, 즉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시작한 것이다. 가장 비싼 모델은 45만 달러(약 6억 4624만원)에 판매된 G90 롱 휠 베이스다. 그 뒤 GV80 쿠페, GV80 트와일라잇(TWILIGHT)과 같은 스페셜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들의 평균 가격은 15만 달러(약 2억 1538만원)에서 20만 달러(약 2억 8718만원) 수준이다.
아중동시장의 경우, (이론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국가는 72개국에 달한다. 브랜드를 런칭하기 위한 최적의 때와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 중동, 한국, 유럽인들이 신혼여행지로 방문하는 섬 모리셔스에는 제네시스 브랜드롤 출시했다. 그곳에서 판매량은 적을지라도 브랜드를 알리고, VIP를 위한 차량으로 활용돼 전 세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출시를 결정한 것이다.
나머지 아프리카 지역으로도 확장하고 있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EU의 규제나 EU와의 FTA로 인해 여러 여러움이 있어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단순히 (시장에) 진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강자가 되기 위한 전략으로 접근 중이며,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방식으로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다.
▲ 중동 정부 및 경찰 차량 공급 관련 전략은? 제공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 우리는 현지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차의 경우 두바이 경찰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주로 고급 지역이나 관광 명소에서 활동한다.
이는 모든 럭셔리 브랜드가 선호하는 시장이다. 경찰 당국은 GV80에 얼굴 인식 및 번호판 인식 기능 등을 탑재해 스마트 순찰차로 사용하고 있다. 또, 인체 분석 시스템을 추가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바이 럭셔리 경찰 차량에 처음으로 도입된 스마트 기능이다.
▲ 중동 지역이 선호하는 첨단 사양은?
= 현재 커넥티비티 도입을 위해 연구 중이며, 이를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는 6개국이 있는데, 각 지역의 규정을 준수하며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항상 현지화를 통해 차량에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무슬림들이 기도 방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차량이 방향을 안내해 줄 수 있다.이러한 현지화 노력은 제네시스가 중동 지역 고객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방탄차를 포함한 현지 이색 마케팅은 무엇이 있나?
= 방탄 기능은 장갑 차량(Armored Car)에 해당된다. 특히, 안전을 중시하는 아랍권 사업가들이 이러한 차량을 필요로 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고객층을 타겟으로 하여 세그먼트를 확장하고 있다.
모든 차량은 중동 지역의 품질 및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 철저히 테스트를 거친다. 방탄 차량과 관련된 마케팅 전략은 GCC(Gulf Cooperation Council) 지역보다는 주로 그 외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서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제네시스만의 한국적인 요소가 아중동 시장에서 어필이 되는지?
= 예전에는 한국인에게도 “니하오”라고 인사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안녕하세요”라고 말한다. K팝과 K드라마 등이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나의 영국인 장모님도 넷플릭스로 한국 드라마를 즐겨볼 정도다. 한국 문화의 인기는 브랜드의 명성과 판매량을 높이고, 제네시스가 ‘Made in Korea’ 브랜드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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