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히스토리] 90여년 역사 지닌 볼보..엠블럼에 담긴 의미는?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볼보는 지난 1927년 스웨덴 에테보리 공장에서 처음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는데, 9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안전의 대명사’라는 애칭이 늘 따라 붙는다.

볼보(Volvo)라는 브랜드명은 자동차 베어링을 제조해 판매해온 SKF(Svenska Kullagerfabriken)가 볼보의 재정을 후원해 왔는데, SKF의 기업명이 볼보(Volvo)였던 데서 기인한다.

SKF의 한 직원이 볼보라는 이름을 생각해낸 것으로 전해진다. 기발할 정도로 심플하면서도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언어로도 발음하기 편하고 철자가 틀릴 위험도 적은 이름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도 볼보라는 브랜드명은 회사의 비즈니스 활동을 연상시킬 수 있는 상징적인 이름이기도 했다.

‘볼보’라는 단어는 ‘굴러간다’는 뜻의 라틴어 ‘Volvere’에서 유래했는데, 1인칭 단수 형태가 바로 ‘volvo’다. 문장으로 쓸 경우에는 ‘나는 굴러간다(I Roll)’라는 뜻이 된다.

라틴어 기원이라 다양한 파생어가 생겨났고, 이에 따라 라틴어에서나 다른 언어에서도 회전하는 움직임을 뜻하는 단어가 됐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회전하는 움직임을 뜻하는 단어 ‘revolver’이기도 하다.

볼보가 본격적인 기업 활동을 시작했을 때, 아이언(철)의 고대 화학 기호가 로고로 채택된다. 동그란 원에 화살이 오른쪽 사선 방향으로 솟아 오른 모습의 로고였다.

서구 문화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일반적인 기호였으며, 로마 제국에서는 화성을 상징하는 기호이기도 했다. 또 로마의 전쟁신인 마르스를 상징했기 때문에 당시에 무기 제작에 대부분 사용됐던 아이언과 전쟁신 마르스 간에는 관련성이 적잖았다.

아이언을 나타내는 기호는 특히 스웨덴에서 오래 전부터 제철업의 상징이 됐다. 자동차에 부착된 아이언 마크는 이러한 상징성을 띄게 됐으며 스웨덴 제철 산업이 중시하는 전통과 연관성을 갖게 됐다.

‘볼보’는 즉 강철과 힘, 안전, 우수한 품질, 내구성과 같은 연관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신형 자동차 또한 볼보 고유의 활자체(이집션)로 쓰여진 ‘VOLVO’라는 브랜드명을 갖게 됐다.

오늘날 볼보의 아이언 마크는 현대적이고 흥미진진한 디자인이자 고객과 밀접한 정서적 교감을 불러일으키는 브랜드를 상징한다.

사선 방향으로 라디에이터를 가로지르는 밴드 모양이었던 볼보 로고는 1927년 4월, 최초의 볼보차에 이미 도입되기도 했다.

초기에는 크롬 로고를 제대로 부착하기 위한 기술적 필요성 때문에 밴드 형태를 차용했지만, 그 디자인이 점차적으로 장식성이 강조된 심볼 형태로 발전했다. 밴드 형태는 아직도 모든 볼보자동차 그릴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