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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으로 문 여닫고 시동거는 스마트키 시대..패러다임의 ‘변혁’

Hyundai Mobis
2019-05-01 08:26:26
현대차 중국형 신형 싼타페 셩다
현대차, 중국형 신형 싼타페 ′셩다′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최근 중국 상하이 국영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상하이오토쇼. 현대차는 이번 상하이오토쇼에서 중국형 싼타페 ‘셩다’를 내놔 관람객들로부터 관심을 모았다.

중형 SUV ‘셩다(胜达)’에는 키 없이 운전자의 지문만으로도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편의성을 크게 높인 기술로 향후 스마트키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고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더한다.

‘지문 인증 스마트키 시스템’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한 케이스다. 스마트키를 들고 다니는 불편도 없앨 수 있을뿐 아니라 고도의 암호화 기술로 보안도 더욱 강화된다.

스마트키 시스템은 생체 정보(지문)와 암호화된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시대 화두로 떠오른 보안성에 초점을 맞춘 혁신 기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또 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와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키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올해 출시된 신형 쏘나타(8세대)에서도 적용됐다.

이 같은 신개념 스마트키는 미래 자동차 기술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전장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사람과 차량간 연결성이 더욱 자유롭고 편리해진다는 장점을 지닌다.

현대차 중국형 신형 싼타페 셩다
현대차, 중국형 신형 싼타페 ′셩다′

지문 인증 스마트키는 차량 시스템에 운전자 지문을 등록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지문이 차량에 암호화된 상태로 등록이 되면 별도의 스마트키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운전석 손잡이와 시동 버튼에 지문만 갖다대면 문을 여닫거나 시동을 걸 수 있다.

차량 소유자가 원하면 여러 명이 지문을 등록해 사용할 수도 있다. 차량 시스템은 사람의 고유한 생체 정보인 지문을 암호화해 식별하기 때문에 위,변조에 따른 보안 위험의 우려는 거의 없다는 게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사람의 지문이 변형되는 패턴을 분석하고 채취된 지문인지를 판별하는 고도의 지문 센싱 SW를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여기에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블루투스를 활용한 스마트키도 개발했는데, 이는 스마트폰과 자동차키를 통합한 형태로 보통 디지털키로도 불린다.

스마트폰에는 NFC와 블루투스 기능이 들어 있는데, 사람들의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은 요즘처럼 폰따로 키따로 사용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미래차 시대 스마트키의 진화
미래차 시대, 스마트키의 진화

NFC는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기술로 10cm 이내 거리에서 단말기 간 양방향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등 전자결재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자동차 분야에 적용한 사례는 드물었다.

운전자는 NFC와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에 사용자 인증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후 활성화한 뒤 차량 손잡이에 폰을 갖다대면 잠금이 해제된다.

차 안에서는 무선충전 패드에 폰을 올려 놓고 시동도 걸 수도 있다.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기존 스마트키가 갖고 있는 리모트키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자동차 키로 활용할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소유주와 스마트폰 사용자의 일치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암호화 인증 기술을 개발해 차량에 적용했다.

차량 내부에는 사용자 정보를 인증하는 제어기가 장착돼 있어 스마트폰에서 본인 인증을 거치지 않으면 차 문을 열 수가 없다.

미래차 시대 스마트키의 진화
미래차 시대, 스마트키의 진화

지문 인증 방식처럼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동차키도 여러 명이 사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돈을 송금하거나 인터넷쇼핑을 할 때 전자 인증 절차가 있듯이 차량 소유주가 권한을 부여한 사람은 자기 폰에 디지털키를 내려받아 인증만 거치면 차량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차량 소유주는 만일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제 3자의 스마트키 사용을 통제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문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자동차키 외에도 손목 밴드 형태의 스마트키나 화면 터치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키도 개발 중이다.

밴드형 키는 심박이나 수면 시간, 운동 칼로리 관리 등 피트니스 기능과 도어나 시동을 제어하는 기존 스마트키 기능을 통합한 것이다. IT 기술과의 연계를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면 터치형 키는 스마트키 표면을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만들어 터치식으로 차량 도어나 시동을 제어하고 주행거리나 연료량 등 각종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신개념 시스템이다. 기계적 버튼식 스마트키보다 고급감을 더하면서도 사용자의 시각적 즐거움도 강조했다.

신형 쏘나타 8세대
신형 쏘나타 (8세대)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가 되면 자동차 키는 사용자와 차량을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스마트키를 통해 사용자는 원거리에서도 자동차 상태를 확인하는 등 각종 제어가 가능해진다. 차량은 사용자의 요구를 미리 알고 시트를 조절하거나, 개인이 선호하는 음악을 설정하는 등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전장과 ICT 융합 분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혁신적인 스마트키 시스템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키도 이젠 패러다임이 변화됐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