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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오프로드 주행 ‘엄지 척’

신뢰도 높은 4WD에 고강성 차체 '찰떡궁합'

Ssangyong
2022-06-16 09:15:37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가평=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아웃도어 바람을 타고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자 수입산 픽업들도 속속 한국땅을 밟고 있다. 국산 픽업의 명맥을 이어오던 쌍용차 입장에선 위기감을 느낄 법한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내실이 깊어지는 법이다. 쌍용차는 연초 렉스턴 스포츠 칸의 상품성을 개선한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하며 1위 수성에 나섰다. 소비자 선호도 높은 편의품목을 대거 탑재하고, 트림 및 패키지 가격을 조정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액티언에서 코란도, 렉스턴 스포츠로 이어진 픽업 라인업은 이제 쌍용차의 주력 제품군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픽업트럭의 매력은 널찍한 데크의 실용성과 강력한 험지 돌파력에서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산 일대에 조성된 오프로드 코스에서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의 달리기 실력을 확인해봤다.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 신뢰도 높은 사륜구동에 고강성 차체

뉴 렉스턴 스포츠의 파워트레인은 2.2ℓ LET 디젤 엔진과 아이신 자동 6단 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f·m 등의 성능을 발휘하는데, 기존보다 출력은 15마력, 토크는 2.2㎏f·m 향상됐다. 연료효율도 복합 ℓ당 10.6㎞로 소폭(0.2㎞/ℓ) 올랐다.

일상 주행에선 후륜구동이지만, 오프로드에선 4WD 하이(High) 또는 로우(Low) 모드를 선택, 비포장길이나 구불구불한 산길을 안정적으로 돌파할 수 있다.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사륜구동차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차동기어잠금장치(LD, Locking Differential)를 통해 일반형 대비 등판능력은 5.6배, 견인 능력은 4배 이상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새 차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오프로드 코스는 진입로부터 만만치 않았다. 가문 날씨로 흙먼지가 시야를 가리고, 산길 곳곳엔 돌뿌리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가드레일도 없는 아슬아슬한 산길이었지만 큰 부담이 느껴지진 않았다. 스티어링 조작에 따라 차의 움직임이 의도대로 잘 따라왔고, 어지간한 경사로는 굳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어서다.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뉴 렉스턴 칸 스포츠의 험로 주파력을 확인하기 위해 쌍용차는 별도의 코스를 조성했다. 과속방지턱보다 깊고 촘촘하게 나무를 깔아둔 범피코스, 일반 세단이면 진입조차 힘들 정도로 울퉁불퉁하게 흙길을 파둔 모글코스, 가파른 경사로를 통과하는 사면주행,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가파른 언덕을 넘어가는 급경사 코스 등이다.

범피코스는 굳이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타력주행과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씩 밟아주는 것만으로 무난히 넘어갈 수 있었다. 굳이 빠른 속도를 낼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4WD 로우 기능을 고정했다. 범피코스 역시 평소보다 차가 좌우로 뒤뚱거렸지만 큰 부담 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사면주행은 탑승객이 체감하는 불안감이 실제 차의 기울기보다 훨씬 크다. 차가 옆으로 넘어갈 정도라 생각해도 진행요원들이 오히려 차를 경사로 쪽으로 더 붙이라며 신호를 보냈다. 전복될 일 없으니 과감히 경사로에 차를 올리라는 지시에 최상단을 밟고 간다는 생각으로 차를 몰아붙였지만 만약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눈 앞을 턱 하고 막는 흙길 언덕도 진득한 구동력 덕분에 한 번에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험로주행 시 구동성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단단한 뼈대다. 차체가 물렁하면 상하좌우로 요동치는 롤링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차체 중 고장력강판 비중은 79.2%, 초고장력 쿼드 프레임은 1.51.5GPa급 초고장력 기가스틸로 제작됐다.

■ 선 굵은 디자인에 풍성한 편의·안전기능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렉스턴 스포츠 칸의 디자인 모티브는 픽업트럭의 강인함을 강조한 ‘고 터프(Go Tough)’다. 큼직하고 선 굵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으로 배치한 LED 안개등의 배치, 헤드램프부터 도어 가니시를 지나 테일게이트로 이어지는 과감한 사이드 캐릭터라인 등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의 디자인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시승차인 익스페디션 트림은 전용 블랙라디에이터 그릴과 프런트 넛지바, 후드 패션 가니쉬와 리어범퍼 SUS 몰딩, 익스페디션 전용 엠블럼 등으로 고급감을 더했다.

사이드실 하단까지 커버하는 클린실 도어와 사이드 스텝 등은 픽업에 걸맞은 실용성과 멋을 갖췄다. 데크 적재용량은 1262ℓ, 적재중량은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기준 최대 500㎏이다.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실내는 편안함을 강조하는 한편 최신 편의기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2열도 레그룸과 엘보우룸이 넉넉해 4인 이상 장거리 주행도 문제 없어 보인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닿는 부위별로 강도를 달리 한 나파가죽 시트, 빌트인 공기청정기 등도 기존 쌍용차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호사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익스페디션 트림의 가격은 3985만원이다. 4WD 선택 시 200만원이 추가된다(4륜구동시스템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