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선 칼럼] 사전예약 3000대 돌파한 XM3 하이브리드..주목되는 이유는?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내수시장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오랫만에 기지개를 펼 전망이다. 신차 XM3 하이브리드에 대한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국내 출시를 앞두고 ‘XM3 E-테크(E-TECH) 하이브리드’에 대한 사전예약을 실시한 결과, 단 하루만에 3000대 예약을 돌파했다.

이 같은 인기 배경에는 올해 초부터 XM3 하이브리드가 국내에서 출시될 것이라는 입소문이 나돈데다, 일부 스펙(상세제원) 등이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잠재 고객들이 한꺼번에 예약을 서두른 탓도 없잖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 부산공장에서 전량 생산돼 이미 유럽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XM3 하이브리드는 유럽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면서 그 품질력과 상품성을 입증 받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XM3 하이브리드는 가솔린(휘발유)과 전기 등 두 가지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로 르노그룹의 F1 기술이 적용된 고효율 차량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연비 효율성이 뛰어나 복합 평균 연비는 20.4km/ℓ에 달하는데, 현대차나 기아 등 경쟁 브랜드에서 소개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와는 달리 두 개의 전기모터가 적용한 점은 돋보인다. 그만큼 강력한 파워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뛰어나다.

XM3 하이브리드는 또 무공해 전기차가 대중화 되고 있는 가운데, 도심 구간에서 시속 50km 전후로 주행하는 경우 배터리 용량과 운행 속도에 따라 100% 전기차 모드로의 주행이 가능하다는 건 눈에 띈다.

EV 버튼을 활성화 시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 브레이크와 유사한 감속과 배터리 충전이 동시에 이뤄지는 B-모드가 제공된다.

이런 점에서 XM3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차 이면서도 저속 주행에서는 전기차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고속도로 등에서 고속 주행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면 된다. 저속에서는 전기차, 고속에서는 가솔린차로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상 하이브리드차 이면서도 전기차에 가장 가깝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대거 적용됐다. XM3 E-TECH 하이브리드에는 ▲오토홀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간거리경보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 ▲차선이탈방지보조시스템(LKA) ▲오토매틱하이빔(AHL) 등의 주행 안전 및 편의 기능이 전 트림에 걸쳐 기본으로 탑재된다.

르노코리아가 XM3 하이브리드의 가격 책정에서도 고민한 흔적도 엿보인다. 유럽시장에서는 C세그먼트에 속하는데, 그곳에서의 판매 가격은 3만2000~3만5000유로(4500만~4930만원)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B, C세그먼트를 동시에 공략하면서 가격대는 3230만원 부터 시작한다는 건 매력이다. 친환경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143만원이 지원돼 3087만원 부터 실구매가 가능하다.

XM3는 국산차 유일의 쿠페형 SUV 모델이라는 점도 차별적이다. ‘2022 스페인 올해의 차’를 비롯,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한 ‘2021 올해의 디자인’으로 뽑히는 등 주행 성능과 디자인 부문에서도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시장에서 B세그먼트와 C세그먼트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성과 차별적 디자인, 두 개의 모터를 적용해 더욱 다이내믹해진 퍼포먼스,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했다는 점 등에서 소비자 인기가 예상된다는 게 기자의 시각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 등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건 유일한 변수로 꼽힌다. 특히 르노코리아 경영자 입장에서는 XM3 하이브리드가 한국보다는 유럽에서의 수익성이 훨씬 높다는 점 때문에 유럽 중심으로 공급 물량을 배정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없지 않다.

XM3 하이브리드가 사전예약 실시 하루만에 3000대를 넘기는 등 소비자 인기가 높은 만큼, 한국 고객을 위해 차량 인도를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판매 부진을 겪어온 르노코리아가 XM3 하이브리드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자의 판단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