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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볼보가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 이유는?

Volvo
2022-10-07 14:20:30
볼보 S90
볼보, S90

[속초=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볼보(Volvo)의 기세가 돋보인다. 볼보차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프리미엄 브랜드로서는 입지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있는듯 없는듯 그냥 그렇고 그런 브랜드로만 여겨졌다.

그랬던 볼보가 지금은 국내 수입차 시장을 당당히 이끄는 리딩 그룹으로 변신했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이 볼보 브랜드를 신뢰하고, 인정하며, 또 볼보차를 애써 사려고 하는 분위기는 과연 어떤 배경에서부터 나오는 걸까.

볼보는 올해들어 지난 9월까지 한국시장에서 총 9437대를 팔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품 수급이 힘든데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물량 부족 등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볼보의 상승세는 눈에 띈다.

V60 크로스컨트리
V60 크로스컨트리

볼보는 작년 한해동안 한국시장에서 1만5000대 판매를 기록했는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작년 이상의 판매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배경에는 볼보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애프터 서비스(AS)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점이 먼저 꼽힌다. 고객 만족을 실현했다는 애기다. 5년 10만km 보증을 실시하고, 부품은 평생 무상으로 지원된다.

고객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1:1 전담 테크니션이 대기한다. 차량 진단에서 부터 작업과정, 완료에 이르기 까지 테크니션의 상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S60
S60

중간중간 작업 시간대에는 대기하고 있는 고객에게 카톡으로 사진까지 보낸다. 코로나 확산으로 온라인 예약을 통한 비대면 차량 수리도 똑같은 과정을 밟는다. 국산차 및 수입차 브랜드를 통틀어 AS 부문에서 만큼은 볼보가 1위에 오른 비결이다.

이는 “고객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한다”는 서비스 정신을 내세운 이윤모 볼보코리아 사장의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다. 참고로 그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선정한 ‘2022 올해의 인물’로도 꼽힌 바 있다.

볼보차의 또다른 인기 배경에는 친환경 시장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점도 차별적이다. 질소산화물(NOx)을 대량 배출하는 반친화 디젤 세단과 디젤 SUV는 한국시장에서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친환경 하이브리드차와 무공해 전기차만을 투입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한 것도 경영 성과 중 하나다.

볼보 XC40 리차지
볼보 XC40 리차지

여기에 신형 S60과 V60 크로스컨트리를 비롯해 전 모델에 커넥티비티 시스템이 더해진 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배경이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볼보 카스 앱(Volvo Cars app)을 통해 원격으로 도어 오픈*클로징, 공조 제어, 충전 상태 확인, 일정 예약이 가능한 스마트카 시대를 열었다.

수입차 최초로 티맵 전기차 전용 TMAP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해 ▲목적지 검색 시 예상 도착 배터리 잔량 표시 ▲주행 가능 범위 조회 ▲지도 위 이용 가능 충전기 실시간 상황 확인 ▲가까운 충전소 자동 추천, 경로 추가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음성인식 통한 최적 경로 탐색이 가능하다. ‘아리아, 가까운 급속 충전소 경유해줘’ 등의 기능도 포함된다.

볼보 브랜드 입장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전 세계 100여개 수출 국가 중 한국은 볼보의 10위에 오른 시장이기 때문이다. 플래그십 세단 S90과 S60은 중국, 미국 다음으로, V60 크로스컨트리는 스웨덴,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정도다.

볼보차 2023년형 XC90
볼보차, 2023년형 XC90

볼보는 올해 안에 디자인과 기술력이 총합돼 브랜드를 상징하는 미래차인 플래그십 전기세단 EX90를 글로벌 시장에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볼보는 시장과 친환경 트렌드 변화에 한 발 앞서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내년에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소개한다는 배려다.

볼보 브랜드가 이 처럼 한국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된 건, 꾸준히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 뿐 아니라 편의 등 고객 만족을 게을리 하지 않은 때문이라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볼보는 이제 국산차 뿐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귀감(龜鑑)’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