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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무시할 수 없는 중국산 전기차..테슬라 ‘모델Y RWD’

Tesla
2023-08-30 07:10:59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테슬라 모델Y는 올해 1분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1위에 오른 순수전기 SUV다. 전기차 시장은 물론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량을 앞설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시승차인 모델Y RWD 모델은 중국 기가상하이에서 제작된 차량으로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표로 출시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모델Y RWD 모델의 전기차 국고보조금이 공개되며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됐다.

모델Y RWD의 판매가격은 5699만원으로 국고보조금 514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테슬라 자체 할인 등이 적용되면 4000만원 중후반에 구입이 가능하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차량 외관은 기존 모델Y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부메랑 형상의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는 매끈한 프론트 범퍼, 다소 껑충한 인상의 그린 하우스가 돋보인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모델Y는 쿠페형 SUV 형태로 완성돼 매끄러운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프론트 범퍼부터 리어 스포일러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 듯 부드러운 곡선이 눈길을 끌며 높게 솟아오른 그린 하우스가 차량의 전반적인 인상을 귀엽게 만든다. 이로인해 멀리서 보면 다소 콤팩트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막상 차량 곁에 서면 의외의 크기에 이질감이 들기도 한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후면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미지로 보는 것보다 실제 크기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전장 4750mm, 전폭 1920mm, 전고 1625mm, 휠베이스 2890mm로 전고를 제외하면 기아 스포티지보다 확연히 큰 차체를 지녔다. 반면 현대차 싼타페, 기아 쏘렌토 등에 비해서는 작은 크기로 준중형 SUV와 중형 SUV의 중간 포지션쯤으로 볼 수 있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실내로 들어가면 테슬라 특유의 심플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수평으로 쭉 뻗은 대시보드와 중앙의 15인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 운전석의 스티어링휠이 전부다. 송풍구 라인 역시 눈에띄지 않게 얇은 층으로 구성해 실내의 단순한 구성이 강조됐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시트에 앉으면 이전에 경험했던 미국 생산 모델 대비 푹신한 쿠션감이 돋보인다. 탑승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며 향상된 착좌감을 느낄 수 있지만 통풍 기능의 부재는 아쉬운 부분이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차량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센터 콘솔 중앙부에 카드키를 접촉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차량 문을 여닫을 때도 카드키가 필요한데, 이때는 B필러에 터치하면 차문이 잠기고 열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모델Y의 천장은 글라스 루프가 마련돼 탁월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2열에서의 개방감이 도드라지는데 마치 오픈톱 모델을 탄 듯 주변 풍광이 새롭게 느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2열 시트 역시 개선된 쿠셔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 대비 향상된 착좌감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쾌적한 공간감이 좋았다.

쿠페형 실루엣임에도 머리 공간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특히 발공간은 상당히 쾌적한 수준이었다. 1열 시트의 높은 마운팅 포인트와 전기차 특유의 평평한 바닥 덕분이라고 볼 수 있겠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수납공간은 차체 앞뒤로 마련됐다. 프렁크의 경우 통상적인 전기차들 대비 넓은 사이즈가 돋보이며 차체 후면의 트렁크도 네모 반듯한 구성으로 사용성이 좋다. 용량은 각각 117L, 854L로 2열 시트 폴딩 시 2041L까지 확장된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차를 움직여보면 이전에 경험했던 모델Y 대비 부드러워진 승차감을 확인할 수 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여과없이 전달하던 이전과 달리 서스펜션 세팅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물론 여전히 단단한 승차감을 기본으로 하지만 훨씬 더 탈만한 승차감으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추가로 NVH 성능도 향상돼 노면과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소음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반면 회생제동기능이 상시 작동하는 부분은 쉽게 적응하기 어려웠다. 정지 모드에 따라 크립, 롤, 홀드로 분류돼 있는데 크립은 회생제동이 가장 낮은 단계, 홀드는 원 페달 드라이빙 모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크립 모드에서조차 다소 강한 회생제동 수준을 보여 부드러운 페달 조작이 요구됐다. 그렇지 않을 경우 차체는 들썩이기 일쑤였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모델Y RWD의 배터리 용량은 59.68kWh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상온 350km, 저온 277km를 인증받았다. 후륜에 탑재된 싱글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34.6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9초, 최고속도는 217km/h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가속의 경우 컴포트와 표준 모드로 구분되는데 표준모드 변경시 스포츠 모드와 같은 가속감을 만끽할 수 있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성으로 빠릿한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컴포트 모드 시에는 한결 차분하고 부드러운 가속감이 전개된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를 대표하는 오토파일럿 기능도 돋보였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 입력 시 최적 경로 안내와 함께 차선 변경을 제안하고 운전자의 수락 여부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이동하는 등 스마트한 이동경험이 가능했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이외에도 차량 정차시 온도유지 기능이 돋보였는데, 요즘같이 뜨거운 날씨에 차량 내부의 컨디션을 쾌적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를 활용한 애견 모드, 캠핑 모드도 마련돼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의외로 인상적인 부분은 사운드 시스템이었는데 풍부한 출력과 밀도있는 공간감으로 음악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 번외로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은 아쉽게 느껴졌다.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 모델Y RWD는 LFP 배터리를 장착하고 적당한 주행거리와 접근성 좋은 가격을 버무린 엔트리 전기 SUV다. 계절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큰 주행거리가 약점이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가격표가 따라붙었다. 충전에 대한 부담을 해결할 수 있다면 테슬라의 최신 자율주행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이전 대비 승차감과 소음대책이 강화된 모델Y RWD의 판매가격은 569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