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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매력적인 너무나도 매력적인 세단..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Honda
2023-11-10 17:00:30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강릉=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일본차 혼다 브랜드가 다시 부흥기를 맞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혼다는 지난 2~3년간 코로나 확산과 ‘No Japan’ 일본차 불매 운동이 펼쳐진데다, 신차 라인업 공급 부족 등으로 한국시장에서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디자인이 확 바뀌면서 성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CR-V와 어코드 등 혼다의 주력 모델로 꼽혀온 신차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다시 활기를 찾는 분위기다.

특히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등장은 가뭄에 단비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코드는 지난 2008년에는 1987년 수입차가 개방된 이후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모델로는 월 1000대 판매를 넘기는 기록을 만들어낸 장본인기도 했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차체 사이즈가 커진데다, 모던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본기가 탄탄한 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도 부응할 것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 차체 커지고 와이드한 감각..모던한 스타일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11세대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차체는 전장이 4970mm로 10세대 대비 65mm가 늘어나면서 준대형세단으로서의 포지셔닝이 가능하게 됐다. 여기에 낮고 와이드한 감각, 패스트백 형상으로 모던한 감각이 더해진 건 달라진 포인트다.

프론트뷰는 LED가 적용된 주간주행등(DRL)이 돋보이는데, 갸늘고 길게 처리돼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6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입체적인 모습이지만, 카리스마를 더하기 위해서는 좌우로 살짝 더 키웠으면 하는 바램도 없지 않다.

사이드는 다이내믹함이 강조됐다. 윈드 스크린에서 루프, 리어 글래스로 이어지는 라인은 패스트백 디자인이 채용돼 쿠페형 스타일을 연출한다. 윈도우 라인은 크롬을 적용해 산뜻한 감각이며, 캐릭터 라인은 날카롭게 세팅됐다.

19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미쉐린 브랜드로 235mm의 사이즈다. 편평비는 40시리즈로 세팅돼, 여느 스포츠카 못잖게 달리기 성능에도 비중을 뒀다. 패밀리 세단이면서도 펀-투 드라이빙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리어램프는 ‘ㄱ’자 형상으로 혼다 엠블럼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에 따라 더 맵시롭고, 밸런스도 잘 어울리는 감각이다. 트렁크 리드는 곡선형으로 자연스럽게 스포일러 역할을 맡도록 처리됐는데, 이는 고속에서도 주행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디자이너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혼다 올 뉴 어코드
혼다, 올 뉴 어코드

실내 레이아웃은 직관적으로 설계돼 실용성을 더한다.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원시원한 감각이다. 터치 방식이어서 운전자의 사용성을 높였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적용됐다. 벤틸레이션 패널은 창의적인 감각이다. 다만, 변속 레버 디자인은 살짝 진부하다. CR-V의 그것을 참고할만 하겠다.

■ 부드런 반응에 맛깔스런 주행감..매력 더하는 퍼포먼스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배기량 1993cc의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147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두 개의 전기모터가 적용돼 184마력의 출력이 더해진다. 최대토크는 34.0kg.m 수준. 저속에서는 전기, 고속에서는 가솔린이 연료로 사용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실내는 그저 조용할 뿐이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전기차를 연상시킨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느낌이어서 시동이 걸린건지 헷갈리는 정도다. 전기차도 아닌데, 기자가 다시 시동을 걸도록 만든 건 어코드가 처음이다.

발끝에서 전해오는 액셀러레이터의 답력은 적절하다. 차체 반응은 한없이 부드럽고 정숙한 감각이다. 저속에서는 전기 연료로 구동되기 때문이다. 아파트 등에서 새벽녁 출근길에도 외부 소음은 들리지 않지 싶다.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엔진회전수(rpm)를 높여 중고속에서도 여전히 정숙한 주행감은 유지된다. 주행 중 횡측에서 유입되는 풍절음은 적절히 차단된다. 10세대 어코드와는 달리 윈도우는 이중접합 처리됐다.

또 엔진룸과 차체 하단에서 들려오는 로드 노이즈 등 진동소음(NVH)도 만족감을 더한다. 주행 중 정숙한 감각은 돋보인다. 참고로 엔진은 우레탄 커버가 적용되고, 인슐러레이터 등 흡음재가 채용됐다.

드라이브 모드는 노멀과 스포츠, 에콘, 운전자 개인설정 등 4가지로 구성된다. 평창~강릉 간 고속도로에 진입한 이후, 스포츠 모드에서는 어코드 만의 진가를 발견하게 된다. 데일리카에 속하면서도 고성능 스포츠카 못잖은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맛은 어코드의 강점이다.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풀스로틀에서의 차체 반응은 당초 생각 이상으로 부드러운데, 치고 달리는 순간 가속성은 눈부시다. 다이내믹한 주행감은 펀-투 드라이빙의 맛을 더한다.

엔진 사운드는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정갈하면서도 두터운 사운드가 동시에 발산된다. 최고속도는 시속 198km에서 제한된다. 패들시프트를 통한 업·다운에서 e-CVT의 직결감은 뛰어나다.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아웃-인 코스에서의 핸들링 감각은 운전자가 의도하는대로 감속도가 적합하게 제어된다.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적용돼 타이어의 그립력을 높이면서 롤링과 피칭을 줄이는 감각이다. 와인딩 로드에서의 코너링은 맛깔스러운 정도다.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대거 적용됐다. 차선유지보조 뿐 아니라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 차선을 감지해 작동하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 전후방의 물체를 감지하고 제어하는 브레이크시스템, 충돌 위험을 줄이는 추돌제동시스템, 후측방 경고시스템 등은 안전 운전을 돕는다. 사고시에는 24시간 긴급 콜센터와도 연결된다.

■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관전 포인트는...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1976년 1세대가 소개된 이후 11세대로 진화한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47년간 유지돼온 어코드 만의 헤리티지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시장 트렌드에 따른 모던한 디자인과 정숙하면서도 파워풀한 드라이빙 감각은 돋보이는 대목이다. 하이브리드 모델로서 복합 연비는 16.7km/ℓ에 달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534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