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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현대차·기아가 진출한 중고차 시장..과연 소비자 기대감은?

Hyundai
2023-12-01 14:45:50
더 뉴 그랜저
더 뉴 그랜저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이 시장에 진출한 지 딱 30일째를 맞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증 중고차 온라인 판매가 본격화 되면서, 불과 한 달만에 중고차 시장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말이 나온다.

중고차 시장은 수 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허위매물이나 미끼매물, 주행거리 조작, 불투명한 가격 정보, 차량 성능 기록부에 대한 불신, 강매행위, 모호한 피해보상, 애프터 서비스에 대한 불확신 등으로 소비자들의 골치를 썪여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물론, 엔카닷컴을 비롯해 케이카, KB차차차, 첫차, 차란차, 카머스 등 온라인 주요 중고차 플랫폼을 통해 이런 불신을 어느정도 해소시킨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불신을 온전히 없애기엔 한계가 따랐다는 지적도 인다.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 등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매입한 중고차를 상품화 과정을 거쳐 고품질의 인증중고차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중고차 시장에서 봐왔던 것과는 차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매입된 중고차는 자동터널식 세차기를 거쳐 첨단 장비인 디지털 PDI(Digital Pre-Delivery Inspection)를 사용해 정밀진단이 이뤄진다. 제네시스는 287개, 현대차는 272개, 기아는 200개 항목을 점검한다. 내년부터는 이들 브랜드에서 약 3만대의 중고차가 판매된다.

진단과정에서 발견된 품질 문제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되고, 성능상태 점검기록부에도 기입된다. 그만큼 고객이 차량의 상태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게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엔진오일이나 각종 필터류, 와이퍼 블레이드, 워셔액 보충,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컨덴서, 전구, 램프류, 휠과 타이어, 브레이크 오일 등의 상태 점검 등 품질 개선 작업을 거친다.

차량의 긁힘이나 흠집은 판금실에서 보수가 진행된다. 스크래치를 다듬는 샌딩작업이 이뤄지고, 차량 색상과 광택을 복원하기 위해 전문 조색사가 투입된다. 휠 얼라이먼트 뿐 아니라 유리파손, 시트 찢어짐 등 차량의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는 부분도 복원시킨다.

K8
K8

내외관 뿐 아니라 엔진 소음이나 진동 등 시각과 청각, 후각 정보까지 분석된 신차 못잖은 중고차가 결국 소비자들의 손에 연결된다는 얘기다.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리서치 기관 나이스디앤알(NICE D&R)에 따르면, 중고차 소비자들은 투명한 차량상태 및 이력정보 제공(47.3%), 신뢰할 수 있는 차량 매입/매도 가격(21.9%), 다양한 보증 서비스 제공(20.3%), 구입/판매 절차에 대한 편의 및 신뢰(5.9%) 등의 순으로 중고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GM 쉐보레, 르노, KG모빌리티 등의 완성차 역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십년간 이어진 중고차 거래 불신이 해소되면서, 더욱 높아진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채워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