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감칠맛 더하는 매력적인 스포츠카..벤츠 ’CLE 450 4MATIC 쿠페’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벤츠가 아름다운 스포츠카로 소문났던 CLS를 사실상 단종하면서 그 후속모델로 ‘디 올-뉴 CLE 쿠페’를 내놨다. CLE 쿠페는 E클래스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C클래스 만의 민첩한 몸놀림을 동시에 지녔다는 말이 나온다.

국내에 소개된 CLE는 2도어 4인승 모델인데, 향후 4도어 4인승도 출시될른지는 아직은 확정되진 않은 상태다.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본사 차원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 가능성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CLE는 이미 CLS에서 봐온 것처럼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이 계승된데다, 정통 스포츠카로서 퍼포먼스는 만족감을 더한다. 달리기 성능은 그야말로 맛깔스럽다는 게 기자의 판단이다.

디 올-뉴 CLE 쿠페는 어딘지 모르게 다부진, 그리고 근육질의 몸매를 갖췄다. 1960년대 포드 머스탱이 머슬카로서의 위용이 높았는데, CLE 쿠페는 모던하면서도 우아한 감각이 엿보인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뾰족한 직선의 캐릭터 라인이 적용돼 스포티하면서도 강한 인상이다. 스포츠카로서 간결한 선 중심의 LED 헤드램프, 직선과 곡선을 조화롭게 배치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밸런스가 어울린다. 프론트 좌우의 에이프런의 감각도 강한 인상이다.

윈드 글래스는 추켜세워진 느낌인데, 리어 글래스로 이어지는 루프 라인은 매끈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쿠페 형상이다. 우아한 맛이다. 윈도우 라인은 크롬 재질이 적용돼 산뜻한 감을 더한다. 웨이스트 라인은 근육질을 연상시키도록 디자인 설계됐다. 20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굿이어 타이어는 앞과 뒤에 245~275mm로 세팅됐다. 편평비는 30~35%로 달리기 성능에 비중을 둔 모습이다.

트렁크 리드는 리어 스포일러 역할을 맡도록 디자인 처리됐고, LED 리어램프는 시인성이 뛰어나다. 트윈 머플러는 크롬 재질을 두텁게 적용해 고급감도 없잖다. 스포티한 감각을 더하기 위해 고성능 AMG 라인이 채용된 게 눈에 띈다. 트렁크 용량은 스포츠 쿠페이면서도 420리터를 적재할 수 있다. 골프백 3개를 거뜬히 실을 수 있다는 건 흥미롭다.

편평하게 세팅된 인스투르먼트 패널은 블랙 색상인데, 짙은 브라운 색상의 나파가죽과 어우러져 고급감을 전해준다.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스타일을 고를 수 있는 계기판과 세로형 LCD 디스플레이는 시원시원한 감각이다. 5개의 에어벤트는 차별적 디자인이어서 눈에 띈다. 4인승이지만 2열 시트 공간은 그리 넓은 건 아니다. 패널 곳곳에 적용된 디지털 라이팅은 감성을 돋군다.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쿠페’는 배기량 2865cc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9단 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381마력(5800~6100rpm), 최대토크는 51kg.m(1800~5000rpm)의 힘을 발휘한다.

CLE 쿠페에는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편의 기능을 자동화 하는 루틴 기능이 지원된다. 오디오 설정이나 앰비언트 라이트, 오디오, 주차 카메라 등의 차량 기능을 날짜, 시간, 위치, 온도, 차량 속도 등에 따라 특정 조건으로 자동화 할 수 있다는 건 매력이다. 티맵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교통정보에 기반한다.

헤드레스트 일체형의 스포츠 나파 가죽 시트는 스포츠카로서 착좌감이 살짝 하드한 감각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편안함이 더해진다. 꼼꼼한 스티칭도 눈에 띈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호랑이가 우는 벤츠 만의 배기음이 발생해 가슴을 뛰게 한다.

CLE 쿠페는 48V 배터리가 적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탑재돼 일반 가솔린 엔진 대비 한박자 빠른 시동과 부드럽게 툭 튀어나가는 반응이다. 엔진에 17kW의 추가적인 전기모터 출력이 지원되기 때문이다.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은 적절하다.

중저속에서는 콤포트 모드를 적용했지만, 실용 엔진회전 영역대에서부터 최대토크가 두텁게 발생하기 때문에 민첩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차량의 속도나 노면, 휠의 조향 특성에 맞춰 댐핑토크는 제어되는데, 그럼에도 스포츠카인 만큼 도로의 진동을 발끝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정도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CLE 쿠페 만의 진가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차선 변경에서의 민첩한 반응과 고속에서의 그립감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툭 치고 달리는 가속감은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처럼 감칠맛을 돋군다. 속도를 높여도 주행안정성이 탁월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여기에 고속에서의 엔진사운드는 정갈하면서도 우렁찬 감각이어서 운전자는 쉽게 매료될 수 있겠다.

CLE 쿠페는 다이내믹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과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포함하는 엔지니어링 패키지가 적용돼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펀-투 드라이빙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스티어링 조향에 따라 가변적인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와인딩 로드 등에서의 핸들링 감각은 한층 더 민첩하면서도 부드럽고 안정적인 점도 눈에 띈다. 스포츠카로서의 신뢰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CLE 쿠페는 전장이 4850mm로 E클래스 쿠페 대비 5mm가 더 길지만, 회전 반경은 10.7m로 C클래스 쿠페(11.2m)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U턴이나 좁은 골목길 등에서 편리한 주행감을 높인다.

CLE 쿠페에는 졸음 운전을 경고하는 어텐션 어시스트를 비롯 앞차와의 간격 유지, 속도 조절, 차선 변경 지원, 차선 이탈 방지 지원 등 첨단 능동형 운전자 주행보조시스템이 대거 기본으로 탑재돼 주행안전을 돕는다.

매력적인 스포츠카다. 근육질이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이 어우러져 우아함과 스포티함을 연출하는 스타일이다. 여기에 저속에서부터 고속에 이르기까지 민첩한 반응과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만족감을 더한다. 디 올-뉴 CLE 450 4MATIC 쿠페의 국내 판매 가격은 9600만원이다. CLE 200 쿠페는 7270만원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걸 감안할 때 합리적인 가격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