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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수입차 시장, 전기차가 가솔린차 눌렀다...디젤차는 사실상 퇴출!

Tesla
2024-04-07 20:25:10
테슬라 Model Y
테슬라 Model Y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최근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가솔린차의 판매량을 뛰어 넘어 주목을 받는다. 전기차의 보급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세단과 SUV 등 수입 승용차는 총 2만 5263대가 신규 등록됐다. 이는 지난 2월의 1만 6237대 대비 55.6%, 또 작년 동월 2만 3840대 보다는 6.0%가 증가한 수치다.

BMW는 6549대가 신규 등록돼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이어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6025대, 메르세데스-벤츠 4197대, 렉서스 1218대, 볼보 1081대, 폭스바겐 949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특히 우리가 눈여겨 볼 대목은 연료별 신규 등록대수다. 전기와 가솔린 등 두 가지 연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는 9967대가 팔려 39.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누렸다. 연비효율성이 뛰어난데다, 내연기관차의 주행 감성 등 강점은 유지하면서도 연료를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이어 순수 전기차는 8842대(32.6%), 가솔린차는 5901대(23.4%),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는 585대(2.3%)가 등록됐으며, 디젤차는 568대(2.2%)가 팔리는데 그쳤다.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1796대) 대비 무려 358.9%의 성장세를 보였다.

가솔린차는 작년 11월 수입차 역사상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에 밀리더니, 불과 4개월 만에 전기차에도 2위 자리를 뺏기는 등 내연기관차의 인기가 급격히 시들고 있는 모양새다.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로 반친화차량으로 꼽혀온 디젤차는 사실상 퇴출 선고를 받은 형상이다.

아우디 Q4 etron
아우디 Q4 e-tron

순수 전기차 중 테슬라 모델 Y는 5934대가 신규 등록되는 등 가장 인기를 모았다. 모델 Y는 수입 승용차 3월의 베스트셀링카에도 올랐다. 폭스바겐 ID.4는 351대, 아우디 Q4 40 e-tron은 301대, 폴스타 폴스타2 219대, BMW i5 eDrive40 176대 등의 순을 나타냈다.

수입 전기차는 올해들어 2월까지 총 1995대가 신규 등록되는 데 그치기도 했다. 3월 들어 판매량이 한꺼번에 급증한 건 1,2월에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액이 확정되지 않은데다, 브랜드 별로 전기차의 물량 공급이 원활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시적으로 전기차가 가솔린차 판매량을 앞서는 등 정상적인 판매량은 아니라는 게 수입차 업계의 견해다.

그렇지만 기자의 시각은 여전히 전기차의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친환경성 뿐 아니라 관리 편의성, 전기 에너지 효율성 등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이질감 없는 주행 감성은 내연기관차의 그것 이상이다. 그래서 전기차를 한번 구매해 본 소비자는 또다시 전기차 재구매를 원하는 경향이 짙다는 리처시 결과도 이를 대변한다.

폴스타 폴스타 2
폴스타, 폴스타 2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기차의 판매가 업계의 당초 기대치를 밑돈다는 말도 나온다. 그래서 포드나 GM, 기아 등의 유명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전기차 생산을 줄이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자동차 소비자들은 전기차의 구매 과정에서 화재 발생이나 주행거리, 판매 가격, 충전 시간 등에서는 여전히 만족감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 이 같은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전기차의 대중화는 수년 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BMW 5시리즈
BMW, 5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