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오는 6~7월쯤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기아 소형 전기 SUV EV3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뜨겁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EV3는 구체적인 제원이나 사양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판매 가격은 3000만원대 수준에서도 실구매가 가능하다. 그런만큼 ‘전기차의 대중화’, ‘전기차의 보편화’를 선도할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말이 나온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력 약화로 글로벌 완성차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기아는 EV를 통한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EV 라인업 확장과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점도 포인트다.
기아는 EV3의 차별화 포인트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강조한다. 다양한 접점에서 고객 경험을 혁신하기 위한 때문이다. 올해 소개되는 EV3와 K4에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음성 서비스를 탑재하고, 향후 이를 확대 적용한다는 게 기아의 방침이다.
고객은 EV에 탑재된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와의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일정 관리를 비롯 전기차 최적 경로 설정, 여행 계획, 엔터테인먼트, 긴급 상황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는 지난 2023년 10월 12일 ‘EV 데이’를 개최하고, EV3 콘셉트 모델을 국내 언론에 공개하며, AI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경로 추천을 요청하면 어시스턴트는 경로와 경유지를 추천해주고, 이후 요청에 따라 추천 식당과 근처 충전소 검색 결과도 보여준다. 운전자가 도착시간에 맞춰 어시스턴트가 추천한 식당 예약을 요청하면 인원에 맞게 예약을 대신 해주며, 경유지에서 체류 시간 동안의 예상 충전량도 알려준다. 그 만큼 고객의 편안한 여행을 도울 수 있다는 얘기다.
구매 단계에서 개인화된 디지털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오프라인 채널 최적화, 매장 내 체험형 디지털 컨텐츠를 확대 적용하는 등 고객 가치를 지속 제고할 방안도 포함된다.
AI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최대 키워드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독일의 대중차 브랜드 폭스바겐은 올해 1월 ‘CES 2024’에서 아이다(IDA) 음성 어시스턴트에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챗GPT를 통합한 차량을 처음으로 공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대화형 생성 AI인 챗GPT를 탑재한 차량을 올해 2분기부터 당장 생산하겠다는 입장이다. .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AI 기술’ 비전을 드러낸 바 있다. 벤츠는 당시 ‘CES 2024’에서 AI가 탑재된 '가상 어시스턴트'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최근 ”기아 EV3는 EV9을 보다 콤팩트하고 저렴한 패키지로 축소한 전기 크로스오버 모델”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전기차 대중화’ 목표에 맞춰 출시되는 EV3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상품성을 유지해 전기차 시장을 저변 확대할 핵심 볼륨 모델이라는 것. EV3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인 E-GMP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다른 E-GMP 기반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대에 출시될 전망이다.
기아는 EV3와 EV4의 글로벌 판매 가격을 3만 5000~5만 달러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EV3는 각종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 구매 가격은 3000만~4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EV3는 월드카어워즈(World Car Awards, WCA)가 주관한 ‘2024 세계 올해의 차’ 뿐 아니라 ‘2024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해 관심을 모은 기아 EV9의 경량화 버전이라는 점에서도 EV3가 향후 글로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는 지난 4월5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대응 전략 및 전동화 중심의 2030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기아는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EV3를 시작으로 EV2, EV4, 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는 카렌스EV를 포함한 현지 특화모델 2개 차종도 새롭게 선보인다.
기아의 EV 대중화 모델 글로벌 예상 판매는 ▲2024년 13만 1000대(판매 비중 43%) ▲2025년 26만 3000대(비중 55%) ▲2026년 58만7000대로 전기차 판매 비중의 66%를 목표하고 있다.
기아는 이를 위해 오토랜드 광명 2공장, 화성 이보 플랜트(EVO Plant) 등 2개의 공장은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대중화 모델 생산을 확대한다. 또 국내외 공장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중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지난 3월15일 제8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볼륨 모델인 EV3를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기아는 EV3를 통해 전기차 보급의 대중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하영선 기자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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