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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주름잡았던 전설의 ‘브리사’..기아, 복원 계획 ‘주목’

Kia
2023-05-25 11:23:42
마쓰다 사각형 헤드램프의 1974년형 그랜드 파밀리아
마쓰다, 사각형 헤드램프의 1974년형 그랜드 파밀리아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지난 1970년대 현대차 포니와 함께 국내 자동차를 대표해온 기아산업 브리사가 복원된다. 빠르면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기아 관계자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973년부터 1981년까지 기아 전신인 기아산업 브랜드로 판매된 ‘브리사’를 복원한다.

브리사는 당시 4도어 세단과 2도어 픽업트럭으로 소개되는 등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가 모았다. 브리사는 스페인어로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의미한다.

브리사의 후속 모델로 나왔던 기아 K303
브리사의 후속 모델로 나왔던 기아 K303

이 처럼 기아가 브리사 복원 사업을 펼치는 건 기아의 글로벌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면서 기아 브랜드의 헤리티지, 히스토리를 담아내기 위한 때문으로 전해진다. 이번 브리사 복원 사업은 기아 고객경험본부에서 총괄한다.

브리사는 기아산업의 자동차 기술력이 동원된 국내 최초의 후륜구동 모델이다. 1973년 출시 이후, 경주 광명에 위치한 소하리 공장에서 처음으로 양산됐다.

브리사는 1973년 8월 적재량 500kg 용량의 픽업트럭이 먼저 출시됐으며, 1974년 10월 부터는 4도어 세단도 소개됐다. 이후 자동차공업 통합조치에 따라 1981년 12월31일에 강제로 단종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브리사1982
브리사(1982)

브리사는 당시 일본 마쓰다 브랜드의 파밀리아 일본 내수형 차량의 부분변경 모델을 기본으로 엔지니어링을 거쳐 라이센스로 국내에서 생산한 모델이다. 생산 과정에서 일부 부품은 국산화되기도 했다.

브리사 세단은 모노코크 바디가 사용됐으나, 픽업은 프레임 바디가 적용된 점도 차이점이다. 픽업트럭의 경우 1000cc 엔진은 적재용량이 500kg, 1300cc 엔진은 750kg에 달했다.

브리사는 출시 당시 원형의 헤드램프와 BMW를 연상시키는 분리된 역삼각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돼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동시에 지녔다는 말이 나온다. 직사각형의 리어램프도 깔끔하면서 세련된 모습이다.

브리사의 원형이었던 마쓰다 파밀리아 2세대 모델
브리사의 원형이었던 마쓰다 파밀리아 (2세대 모델)

1977년 1월에는 기아산업에서 브리사 Ⅱ를 내놨는데, 세단 뿐 아니라 왜건형 차량도 소개됐다. 현대차 포니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자, 기안산업에서 시장 흐름을 바꾸기 위한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브리사 Ⅱ는 마쓰다의 파밀리아 시리즈 중 가장 덩치가 컸던 그랜드 파밀리아를 기반으로 생산된다.

1272cc 직렬 4기통 자연흡기 엔진이 적용된 브리사 Ⅱ는 최고출력 87마력, 최대토크 11kg.m의 파워를 발휘했다. 트랜스미션은 4단 수동변속기가 채용됐다.

후드 좌우측에 미러가 적용됐고, 분리됐던 라이에이터 그릴은 직사각형으로 통합된 모습이다. 헤드램프와의 조합도 멋스럽다는 평가를 받는다. 범퍼 하단에는 크롬 재질이 적용돼 고급감이 뛰어났다.

1979년형 기아 K303
1979년형 기아 K303

앞에서부터 측면 뒷면에 이르기까지 직선라인이 강조된 스타일인데, 사이드 가니시와 리어 범퍼 하단에도 크롬 재질이 적용된 게 눈에 띈다. 리어 램프는 직사각형으로 강렬함이 더해졌다.

한편, 브리사는 ‘순금의 땅’, ‘응답하라’, 배우 송강호가 타고 다녔던 ‘택시운전사’, ‘마약왕’, ‘서울대작전’ 등 영화, 드라마 등에서도 소개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1979년형 기아 K303의 사각형 테일램프
1979년형 기아 K303의 사각형 테일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