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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2022 올해의 차’ 분석..전기차 뜨고·국산차 품질 수입차 제쳤다!

Kia
2022-01-31 14:30:24
기아 EV6
기아 EV6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기아 EV6가 ‘2022 대한민국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순수 전기차가 가솔린차나 디젤차(경유차) 등 내연기관차를 제치고 ‘올해의 차’에 오른 건 국내 역사상 처음이다.

‘2022 올해의 차’는 국내 최고의 자동차 전문기자 27명으로 구성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에서 매년 국산 및 수입 신차를 대상으로 ‘최고의 차’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잖다.

EV6는 ‘올해의 차’뿐 아니라 ‘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 ‘올해의 디자인’ 부문 등에서도 잇따라 뽑히는 등 ‘3관왕’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왕중왕’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캐스퍼
현대차, 캐스퍼

친환경 무공해 순수 전기차 EV6가 ‘2022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는 점은 향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차의 활약이 예고된다. 전기차 시대가 개막됐다는 의미다. 이는 1886년 칼 벤츠가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 Motorwagen)을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약 135년간 자동차 역사를 이끌어온 내연기관차의 퇴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질소산화물과 200여 가지의 유해 화합물질을 대거 배출해 대표적인 반친화 차량으로 꼽히는 디젤차의 경우에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스타리아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 역시 디젤 세단이나 디젤 SUV 등 디젤 승용차에 대한 허황된 환상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작년 한해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시장 점유율은 10% 정도였다. 심지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디젤 승용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찾는 건 흔치 않은 정도다.

이미 중국이나 미국, 일본시장에서는 반친화 디젤 승용차가 퇴출된지 오래됐고, 심지어 디젤차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시장에서도 디젤차 승용차의 인기는 사그라들었다. 대신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적잖다.

이번 ‘2022 대한민국 올해의 차’에서는 국산차의 활약도 돋보였다. 국산차는 친환경성과 혁신성을 비롯해 차량의 디자인, 퍼포먼스, 럭셔리 측면에서도 수입차를 압도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
렉스턴 스포츠 칸

‘2022 올해의 차’는 작년 한해동안 국내에서 출시된 국산 및 수입 신차 80여개 모델 중 최종 결선에 오른 총 31개 모델을 대상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는데, 결과는 ‘올해의 차’ 이외에 총 13개의 부문별 ‘최고의 차’에서도 현대차 4개, 기아 4개, 제네시스 3개, 쌍용차 1개, 벤츠 1개 등 국산차가 무려 12개의 상을 휩쓸었다.

△‘올해의 디자인’ 부문에서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의미하는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디자인 철학이 담겨진 기아 EV6가 아우디 RS e-Tron GT를 따돌렸다.

현대차 아반떼 N
현대차 아반떼 N

또 △‘올해의 MPV’에서는 현대차 스타리아가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제쳤고, △‘올해의 픽업’ 부문에서는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이 포드의 정통 픽업 레인저 와일드트랙을 따돌렸다. △‘올해의 시티카’에서도 현대차 캐스퍼가 폭스바겐의 디젤 모델인 신형 티록을 제쳤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의 전기 세단’ 부문에서 더 뉴 EQS가 상을 거머쥐는 데 그쳤다.

관심을 모았던 △‘올해의 퍼포먼스’ 부문에서는 현대차의 고성능 아반떼 N이 BMW의 M3 컴페티션을 접전 끝에 따돌렸다. 아반떼 N은 가격만 놓고 보면 3400만원대로 M3(1억2000만원대)에 비해서는 큰 차이를 보였지만, 서킷 와인딩 로드에서의 핸들링과 탄력적인 주행감성, 엔진사운드 등에서 차별점이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벤츠 EQS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실차테스트 레이스웨이
벤츠 EQS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실차테스트, 레이스웨이)

△‘올해의 럭셔리’ 부문에서는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제치고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최고를 인정받았다. G90은 S클래스 대비 브랜드 선호도와 인지도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밀렸지만, 정숙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 스포츠카 뺨치는 퍼포먼스, 탑승자를 배려한 감성적 측면에서는 돋보였다는 게 전문기자들의 평가였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대한민국 올해의 차’는 객관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업계 및 자동차 소비자들로부터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2022 올해의 차’ 결과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는 점, 그리고 국산차의 디자인과 품질력이 이제는 수입차를 따라잡았다는 점이 포인트다.

G90
G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