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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쏘렌토 라인업에 디젤차 슬쩍 끼워논 기아..악수(惡手)인가 묘수(妙手)인가?

Kia
2023-08-29 11:15:30
기아 더 뉴 쏘렌토
기아 더 뉴 쏘렌토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₂)와 질소산화물(NOx) 등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전기차가 빠르게 대중화 하면서 상대적으로 반친화 차량으로 꼽혀온 디젤차 시대가 저물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산하 쉐보레는 국산차 브랜드 중 가장 먼저 디젤 세단과 디젤 SUV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또 르노코리아도 QM6 등 일부 차종에 국한됐던 디젤차 라인업을 완전히 빼버린 상태다.

쌍용차를 인수한 KG모빌리티는 렉스턴과 픽업트럭 등 대형차에 한해 여전히 디젤차를 팔고 있지만, 중국 비야디(BYD)와의 협업을 통해 토레스 EV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전기차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디젤차의 퇴출은 대기오염이나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등 환경성뿐 아니라 차량 관리 측면에서도 자동차 오너들의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자동차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국산차 판매를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등도 디젤 세단은 전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현대차는 그동안 소비자 인기가 높았던 중형 SUV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디젤차 라인업을 없애는 결단을 내렸다. 하반기 출시될 대형 SUV 팰리세이드도 디젤차는 빠진다. 제네시스 GV80도 같은 흐름이다.

팰리세이드
팰리세이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사회를 맞아 친환경 전기차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향후 8년간 총 24조원을 투입,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364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톱3’로 도약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정 회장은 2년 전 “더 이상 (반친화 차량으로 꼽혀온) 디젤 엔진의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그룹 최고경영자의 미래 전략에 따라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신차에서는 디젤차의 라인업은 제외한다는 기본 방침을 따르고 있다.

다만,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기아가 정 회장의 방향성에 반기(反旗)를 든 모습이다. 기아는 최근 중형 SUV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2.2 디젤 모델을 라인업에 슬쩍 끼워놨다. 쏘렌토 디젤차는 쏘렌토 전체 판매량의 불과 2.9%에 달하는 정도다.

GV80
GV80

생산성이나 판매 효율성, 소비자 선호도 측면 등에서도 디젤차에 대한 의구점은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는다. 어쨌든 기아 경영진은 브랜드의 미래 가치보다는 현실적인 볼륨(판매량)을 선택한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기아가 ‘디젤차’를 고수하는 정책이 과연 악수(惡手)가 될른지, 아니면 묘수(妙手)로 떠오를지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