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스러움과 강렬함이 동시에 전해지는..푸조, 전기차 E-3008 SUV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푸조 브랜드는 프랑스의 감성이 그대로 전해져 매혹적이면서도 강렬한 디자인이 남다르다는 말이 나온다. 언뜻보면 부드러운 감각이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열정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다.

13일(한국시간) 푸조가 글로벌에서 공개한 차세대 순수 전기차 ‘뉴 푸조 E-3008 SUV’은 이 같은 푸조의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표현된다. ‘뉴 E-3008 SUV’는 내년 2월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최근 잇따라 소개되는 전기 신차는 미래지향적인 감각이 뚜렷해 디자인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향이 없잖지만, ‘뉴 E-3008 SUV’은 미래적이면서도 그동안 봐왔던 내연기관차의 세련미가 여전히 남아있다. 소비자들에게는 그만큼 부담감이 없다는 평가다.

보닛과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프론트 범퍼에서 부터 루프라인, 패스트백 스타일로 뚝 떨어지는 표면처리는 그야말로 유려한 감각이다. 선보다는 전체가 하나로 엮어지는 디자인 감각이어서 1960년대 메르세데스-벤츠가 주도했던 ‘폰톤’ 디자인 흔적도 엿보인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입체적인 감각을 시작으로 에어덕트, 리어 스포일러, 사이드 가니시, 알로이 휠, 트렁크 리드, 리어램프, 디퓨저 등 부분적으로 뜯어보면 직선라인이 강조된 점도 하나의 포인트로 여겨진다. 둥글둥글한 맛과 직선라인이 묘하게 어울어진 형상이다.

보닛 상단엔 밋밋함을 없애기 위해 캐릭터 라인을 뒀다. 입체감을 주면서 볼륨감을 더하고자 한 디자이너의 자유성 때문이다.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는 ‘사자’ 형상의 푸조 엠블럼이 자리잡고 있는데, 쐐기형 디자인이 적용돼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보닛과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에는 갸늘게 층을 둔 점은 이색적이다. 이 자리에 ‘3008’이라는 모델명을 적어놨다는 건 E-3008 익스테리어 디자이너의 세심함과 정교함을 찾아볼 수 있는 대목이다.

풀 LED 헤드램프와 그릴 좌우에는 사이즈를 키운 세로형 사자 발톱이 형상화됐다. 살짝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경향도 없잖지만, 창의적인 디자인 감각이라는 시각이다.

루프 라인과 윈도우 라인은 날카로운 직선이 강조됐는데, 이는 공기역학적인 측면과 다이내믹한 디자인 감각을 연출하기 위한 디자이너의 의도로 보인다. 사이드 가니시는 차체 색상과는 달리 블랙 컬러를 적용한 점도 포인트다. 알로이 휠은 강단이 더해진 감각이다.

리어 스포일러는 고속주행에서 주행 안정감을 더하는 요소인데, 디자인 측면에서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루프에서 트렁크 리드로 이어지는 리어 글래스는 패스트백 스타일로 마무리 지었다. 그야말로 화룡점점이다.

트렁크 높이는 일부러 높게 세팅된 점도 눈에 띈다. 앞쪽 헤드램프에서 봐왔듯 리어램프에도 사자의 발톱 형상이 그대로 배치된 건 푸조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감안한 설계 때문이다. 리어램프 사이에는 스톱램프 일체형의 가로바 형상이어서 램프와 램프를 이어주는 역할도 맡는다.

리어 범퍼 상단에 적용된 가니시는 하이그로시한 감각인데, 너무 반짝거리는 일반 크롬과는 달리 은은함과 멋스러움이 동시에 묻어난다. 리어 범퍼 가장자리에서 사선으로 올린 직선 라인은 표면을 분리시키는 역할을 맡으면서 강렬함을 더한다.

디퓨저도 직선 중심이어서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기차인 만큼 배기가스가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머플러는 자리에 배치되지 않았다. 다만, 이 곳에 리플렉터를 적용한 점도 눈에 띄는 디자인 포인트다.

한편, 마티아스 호산(Matthias Hossan) 푸조 디자인 디렉터는 “신형 E-3008은 푸조의 창의성과 대담함을 결합해 푸조의 브랜드 가치를 구현한다” “3008을 재창조한다는 건 모던함을 추구하면서 패스트백 실루엣을 통해 효율성과 역동적인 디자인을 조화시키는 등 혁신을 이루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