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레부엘토 2년치 물량 확보” 전동화 전략 박차

[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람보르기니의 작년 고객 인도대수가 1만대를 넘었습니다. 아울러 향후 2년 정도의 주문 물량을 모두 확보 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입니다. 또한 2023년 레부엘토를 선보이며 시작한 우리의 전동화 전략 역시 앞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스테판 윙켈만(Stephan Winkelmann) 회장은 지난 24일 데일리카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년 판매 실적 및 향후 전동화 전략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다음은 스테판 윙켈만 회장과의 일문일답.

▲ 올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과 람보르기니의 행보는 어떻게 예상하는가?

= 하이-퍼포먼스 마켓은 워낙 작은 시장이기에 전반적인 전망 예측이 쉽지 않지만 우리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의심의 여지 없이 긍정적이다. 람보르기니에 있어 전동화는 배출량 문제뿐 아니라 퍼포먼스의 향상까지 기본 목표로 두고 있으며,레부엘토를 통해 뜨거운 시장 반응을 확인한 바 있다. 아울러 람보르기니는 다양한 전동화 가능성도 탐색하고 있다.

▲ 람보르기니는 2023년 한국 시장에서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비결과 올해 목표량은?

= 알다시피 판매량 증대에는 우리 고객들의 수요 증대로 가능했다. 젊은 세대에서 우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덕분인데 이런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브랜드의 가치와 제품의 퀄리티를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덧붙이자면 우리는 절대적인 판매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요 대비 생산을 조율하는 것도 중요한 관리 역량 중 하나이다. 중고차의 가치 유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올해 목표의 경우 전세계의 복잡한 시장상황으로 인해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특히 코로나 여파, 전쟁, 물류비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고려해야할 변수가 많아 항상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같은 동아시아권인 중국 및 일본과 비교 시 어떤 특징을 보이는가? 또한 한국 시장을 위한 계획이나 전략이 궁금하다.

= 한국은 매년 평균적으로 400대 정도가 인도되는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전 세계에서 7번째 볼륨을 자랑한다. 따라서 일본 및 중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 시장으로 꼽으며 중요하게 지켜보고 있다. 또한 한국의 경우 슈퍼 스포츠카 및 슈퍼 SUV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중이므로 다른 국가 대비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이를 자세히 살펴보고 작년 대비 많은 물량을 배정할 계획이다.

▲ 올해 람보르기니의 성장에 대한 예측과 변수, 대응은 어떤 게 있는가?

= 우리는 작년과 비교해 올해 성장에 낙관적이다. 향후 2년치 물량이 모두 주문 완료된 덕분이다. 그러나 판매량 그 자체보다 지속 가능한 주문이 발생하느냐가 중요하다. 전체 미래를 예측하기는 어렵고 판매처는 전세계에 걸쳐 있다보니 경제 상황 및 고객 구매 패턴을 신중히 팔로업 중이다. 다만 시장이 약화되는 신호가 없기에 당장은 큰 우려를 지니지 않고 있다.

▲ 레부엘토와 함께 새로운 십년이 시작됐다. 새로운 플래그십에 대한 시장 반응과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기대를 알려달라.

= 레부엘토에 대한 시장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2년 6개월 치 물량이 모두 판매됐으며, 라인을 풀가동 해도 시장 수요를 받아들이지 못할 만큼 높은 수요가 있다. 전작인 아벤타도르 대비 더 많은 판매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우리 세그먼트를 고려할 때 매우 긍적적인 신호다. 또한 람보르기니는 하이 퍼포먼스 브랜드인만큼 하이브리드 역시 뛰어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람보르기니 DNA를 완벽하게 조화시켜 새로운 챕터를 개척하고 있다.

▲ 전동화 시대에 슈퍼카 브랜드들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 전동화에 있어 람보르기니가 진행 중인 단계는 모든 모델에 대한 하이브리드 모델 소개다. 처음이 레부엘토이며, 다음 우루스, 우라칸 등으로 순차 진행될 예정이다. 그 다음으로는 순수 전기차 모델을 소개할 단계하는 것이다. 2030년 경에는 넘버4 모델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과정에서 브랜드의 본질을 유지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 지속가능성과 선도적인 기술 및 탁월한 주행 경험 등 람보르기니가 지금까지 지켜온 가치들을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전략이 우리의 생존을 보장할 뿐 아니라 번영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