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 마틴, ‘DB5 골드핑거’ 공개..본드카 완벽 재현

[데일리카 표민지 기자] 애스턴 마틴은 6일(현지시각) 새로운 'DB5 골드핑거(DB5 Goldfinger)의 첫 번째 양산 버전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1963년 제작돼 영국 스파이영화 007 골드핑거에 제임스 본드카로 출현했던 DB5의 복제품이다.

DB5 골드핑거는 단 25대만 양산되며, 오리지널 DB5와 동일한 엔진, 섀시 및 드라이브트레인이 적용돼 당시와 동일한 사양을 갖췄다. 차량은 정교하고 완벽하게 복제됐으며, 애스턴 마틴은 엔지니어들이 각각의 차량에 약 4,500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한다.

영화속의 DB5와 동일하게 골드핑거는 후면 연막 시스템, 회전 번호판, 오일 슬릭 릴리즈 시뮬레이션 등이 특징이다. 프론트 및 리어 범퍼에서는 튀어나오는 공성망치가 적용됐으며, 프론트 윙에서는 트윈 모조 기관총이 튀어나오도록 제작됐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처럼 리어 윈도우를 보호하는 방탄 쉴드가 필요 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탈착식 조수석 및 루프 패널이 적용됐다.

본드카를 정교하게 복제한 디테일은 실내에서도 볼 수 있다. 실내는 기존과 동일한 레이더 스크린 트래커 맵, 운전석의 도어에 탑재된 전화기, 좌석 아래의 무기 트레이 등이 특징이다. 센터 콘솔에는 영화에 나오는 것과 거의 동일한 스위치가 장착됐으며, 차량의 대부분 기기들은 이 스위치를 통해 작동된다.

기존의 DB5와 동일하게 차량은 자연 흡기 4.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에 의해 구동되며, 이 엔진은 측면 흡입 SU 카뷰레터 3대로 공급된다. 차량의 최고 출력은 290마력이며, 동력은 5단 수동 변속기와 기계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을 통해 리어 휠로 전달된다.

차량의 나머지 섀시 역시 기존의 DB5와 충실하게 동일한 부품의 디스크 브레이크, 스티어링, 코일 오버 스프링 및 댐퍼를 사용했다. 더불어 본드카와 동일하게 프론트에는 앤티롤 바가 적용됐으며, 라이브 리어 액슬 및 코너링 시 도움을 주는 와트 링키지(Watts linkage)가 적용됐다.

DB5 골드핑거의 판매 가격은 275만 파운드(한화 약 42억원)이다. 골드핑거는 영화 속의 DB5를 완벽하게 재현했지만, 애스턴 마틴은 안타깝게도 25대의 차량이 모두 개조된 것이라는 특성상 법적으로 도로 주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