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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신차를 컨테이너에”..물류 대란 속 르노코리아의 XM3 수출 해법은?

Renault Korea
2023-05-19 10:19:10
르노코리아 XM3수출명 아르카나
르노코리아, XM3(수출명 아르카나)

[부산=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컨테이너를 통해 자동차가 수출된다. 최근 이어진 해외 수출 등 물류 대란 때문이다.

지난 17일 오후 1시. 부산 신호산업단지에 위치한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 연면적 5만6000㎡의 공장 부지 한 켠에는 두 대의 컨테이너가 나란히 마련됐고 르노코리아 XM3(수출명 아르카나)가 실릴 준비를 마쳤다.

르노코리아 XM3수출명 아르카나
르노코리아, XM3(수출명 아르카나)

하나의 컨테이너에는 총 3대의 차량이 실리는데 첫 번째 차량은 후진으로 올라가고 이어서 남은 두 대는 정면으로 올라간다.

40피트(약 12m) 길이의 컨테이너에 차량 3대를 싣기 위해 앞선 두 대의 차량은 서로 포개져 실리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첫 번째 차량 위로 랙(21도)을 설치하는 방법이 고안됐는데 모두 운송 효율 및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르노코리아 작업자들이 컨테이너 내부에 랙을 설치하는 모습
르노코리아, 작업자들이 컨테이너 내부에 랙을 설치하는 모습

이렇게 컨테이너 한 대의 작업을 마치는데 소요된 시간은 20여분 남짓. 하루에 총 75대 분량의 XM3가 컨테이너에 실리고 있다. 이후 해당 컨테이너는 10km 거리의 부산 신항으로 옮겨진 뒤 일주일 간의 서류 작업을 거쳐 프랑스 르 아브르 항으로 향한다.

현재 프랑스로만 수출중인 컨테이너 수출 시스템은 향후 지역을 확대해 이탈리아나 영국, 걸프 지역까지 확대를 검토 중이다.

르노코리아가 이처럼 유래없는 컨테이너 수출 방법을 고안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물류비 상승을 들 수 있다. 펜데믹 이후 급상승한 해상 운송비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가격표를 달았다.

르노코리아 XM3수출명 아르카나
르노코리아, XM3(수출명 아르카나)

펜데믹 사태를 거치며 폐업한 운수 업체들이 생겼고 이에 따라 자동차 전용선의 숫자 역시 줄어들었다. 이마저도 중국의 전기차 수출에 따른 전용선 물량 흡수로 선박 자체를 구하기 어려워진 문제도 있었다.

당장 수출을 해야하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의 경우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 여러 방법을 테스트한 결과 도입된 방식은 현재의 컨테이너 운송 방식. 중고차 업체 또는 모터쇼에서 사용하던 방식을 신차 수출에 본격 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이를 통해 절감한 물류 비용은 기존 전용선 대비 10% 수준에 달한다.

르노코리아 XM3수출명 아르카나
르노코리아, XM3(수출명 아르카나)

물론 차량 크기가 큰 QM6(수출명 콜레오스)의 경우 컨테이너 한 대당 차량 3대를 실을 수 없기에 효율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하는 XM3의 경우 수출 물량의 일정 부분을 소화할 수 있기에 르노코리아 입장에선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르노코리아의 물류 담당 이선희 매니저는 “기존 전용선의 경우 한 번 선적에 6000~7000대 물량을 맞춰야 했고 운송 텀도 길었던 반면 현재 컨테이너 방식은 한 달 최대 1700대 물량이지만 매주 마련된 컨테이너선이 있어 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현 물류 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점차 컨테이너 수출 방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