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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칼럼] 수입차보다 약한 현대차·기아 ADAS 경고 시스템..이제는 강해질 때!

Hyundai
2022-04-18 08:18:52
기아 EV6
기아 EV6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우리는 요새 자동차에 있는 주행보조(ADAS) 기능을 많이 활용합니다. 운전자의 주행피로를 덜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죠. 이 기능들이 나중에 고도화되면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주행보조 기능들은 운전자의 전방 주시와 스티어링 휠(운전대 또는 핸들) 조작을 필수로 여기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차량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꼭 잡아야 한다는 경고를 보내죠.

현대차그룹은 수입차와 비교했을 때 가장 약한 주행보조 경고 시스템 체계를 갖췄습니다. 운전자가 주행보조 실행 후 약 15초동안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핸들을 잡으십시오’라는 안내 메세지를 클러스터(계기판)에 처음 내보냅니다. 만약 운전자가 이를 무시하면 더 강한 의미의 ‘핸들을 잡으십시오’ 메시지와 경고음이 등장합니다.

제네시스 GV60 주행보조 경고 창
제네시스 GV60 주행보조 경고 창

이 조차 무시하면 어떻게 될까요? 대다수 현대차그룹 소속 차량들은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이 해제됐다는 경고창을 보냅니다. 그런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이탈방지 보조(시속 60㎞ 이상 작동 가능)는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시속 60㎞ 이하 속도에도 쓸 수 있는 차로유지보조 기능만 해제될 뿐입니다.

수입차 모델들은 어떨까요?

BMW와 벤츠는 수차례 경고를 무시한 경우, 모든 주행보조 기능을 강제로 해제시키고 비상 정지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신형 S클래스와 C클래스의 경우 안전벨트에 진동을 줍니다. 또 비상등을 작동시켜 뒷쪽 차량의 안전 주행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벤츠 C클래스 주행 장면 수차례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경고를 무시하면 비상 정지 작동 중노란색 네모 안 메시지가 나오고 비상등이 작동된다
벤츠 C클래스 주행 장면. 수차례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경고를 무시하면 ‘비상 정지 작동 중(노란색 네모 안)’ 메시지가 나오고 비상등이 작동된다.

폭스바겐은 주행보조 경고를 수차례 무시할 때 아주 강한 제동을 줍니다. 운전자가 정신을 잃었을 가능성을 염두해둔 것입니다.

테슬라는 독일 업체처럼 안전벨트에 진동을 주거나 강한 제동을 걸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 차례 주행보조 경고를 무시하게 되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주행보조 기능을 재활성화시킬 수 없는 벌칙을 줄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말 자동차전용도로나 고속도로 진입 시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되는 ‘HDP(Highway Driving Pilot)’이 탑재된 제네시스 G90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할 때 HDP가 자가용 자율주행 시대의 포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겁니다.

BMW iX 주행보조 실행 창
BMW iX 주행보조 실행 창

하지만 아직까지 HDP 사용 범위는 제한적입니다. 시속 60㎞ 내에서만 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법규가 완화되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사용 속도 제한을 풀겠다는 것이 현대차그룹 방침입니다. 하지만 법규 완화가 언제까지 이뤄질지는 모릅니다.

법규가 완화되기 전까지 앞으로 대다수 현대차그룹 오너들은 고속도로 주행보조 또는 고속도로 주행보조 2 기능들을 자주 접하게 될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기능들은 자율주행이 아닌 단순한 주행보조 성격입니다. 운전자가 주행보조 기능을 실행했을 때도 안전한 주행을 유도할 수 있는 현대차그룹만의 차별화된 경고나 안내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