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서 디젤 엔진 완전히 퇴출시키는 볼보..마지막 디젤차는 XC90

[데일리카 표민지 기자] 지리그룹 산하의 자동차 제조업체 볼보는 작년 2024년 초 디젤 엔진으로 구동되는 차량의 생산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27일(현지시각) 볼보는 마지막 디젤 엔진 ‘XC90’가 스웨덴 토르슬란다(Torslanda)공장에서 조립됐으며, 45년 전에 시작된 디젤 엔진의 역사가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첫 디젤 엔진 차량에는 244 GL D6엔진이 탑재됐다. 그러나 이 엔진은 볼보에서 설계한 것이 아니며,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제작한 자연흡기 6기통 엔진이 차량이었다. 그리고 2001년이 되어서야 볼보가 자체 개발한 디젤 5기통 엔진이 차량에 탑재됐다.

볼보는 디젤 자동차를 처음 생산하기 시작한 1979년부터 1991년까지 생산량을 기록해 두지 않았다. 그리고 1991년 이후 900만 대 이상의 디젤 차량을 생산했다. 이 수치는 누락된 12년을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볼보의 디젤 엔진 개발 종료 계획은 2017년에 발표됐다. 그리고 지난 달 벨기에 겐트(Ghent)공장에서 마지막 디젤 엔진 V60을 생산했다. 스웨덴 공장에서도 마지막 XC90가 조립되며, 볼보 라인업에서 디젤 엔진이 완전히 사라졌다. 마지막 디젤 엔진 SUV는 파란색으로 외관이 마감됐으며, 스웨덴 예테보리(Gothenburg)에 위치한 볼보 박물관(World of Volvo)에 보관될 예정이다.

볼보는 다음 단계로 연소 엔진이 탑재되는 차량의 생산을 완전히 끝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메르세데스와 벤틀리와 같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는 전기차 목표를 뒤로 미룬 반면, 볼보는 2030년 말까지 완전히 전기화 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유럽에서 디젤 차량에 대한 수요는 폭스바겐 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디젤 엔진을 강화된 EU의 배기가스 규제에 맞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 비용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디젤 엔진을 라인업에서 점진적으로 퇴출시킬 수밖에 없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유럽에서 디젤 차량의 시장 점유율이 2022년 16.4%에서 2023년 13.6%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순수 전기 자동차는 14.6%의 점유율을 차지함으로써 작년에 수요가 높았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7.7%를 차지했다. 그리고 가솔린 자동차는 35.3%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