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V8 대체 V6 엔진 공개..레인지로버 스포츠에 탑재 계획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랜드로버가 기존 V8 4.4리터 디젤 엔진을 대체하는 3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공개했다. 3가지 각기 다른 출력으로 소개된 신형 디젤엔진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최신 배출가스 규제인 RDE2 유로6d 규제를 충족하며, 연비와 출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랜드로버가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직렬 6기통 디젤엔진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진 최신 유닛으로 플래그십 SUV인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장착되는 V8 4.4리터 디젤엔진을 대체하게 된다.

재규어·랜드로버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인제니움 엔진을 기반으로 설계한 신형 엔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이외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엔진의 무게를 낮춰 배출가스와 연료 효율을 높였다.

또,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실주행테스트(RDE, Real Driving Emission)인 RDE2 기준으로 측정된 유로 6d규제를 충족하는 것은 물론, 기존 V8 보다 80kg이나 무게를 줄이고 2500바(bar)까지 분사압력을 높여 완전 연소에 한걸음 다가갔다. 덕분에 기존 V8 4.4리터 엔진 대비 13%낮은 CO2 저감효과도 달성했다.

반면, 2개의 실린더와 1400cc의 배기량이 줄어 들었음에도 오히려 출력은 상승했다. 최고출력은 250, 300, 350마력으로 트림에 따라 총 3가지로 분류되며, 최대토크는 각각 61.2, 66, 71.3kgf.m를 발휘한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출력을 발휘하는 350마력 사양의 경우 기존 V8 4.4리터 엔진 대비 토크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출력은 11마력 상승했다.

이러한 성능은 2.5톤을 넘어서는 거구의 레인지로버를 단 7.1초만에 100km/h까지 가속 시킬 수 있다. 기존 V8 대비 0.2초 줄어든 수치이며, 이보다 가벼운 무게를 지닌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6.9초가 소요된다.

랜드로버는 오는 10월부터 신형 디젤엔진을 탑재한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판매할 계획이다. 레인지로버의 경우 300마력과 350마력 사양이 우선 출시되며,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엔트리 트림인 250마력을 포함해 300, 350마력 사양 등이 출시를 준비 중이다.

판매가격은 레인지로버가 10만 5375유로(약 1억 4460만원)부터 시작하며,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7만 1452유로(약 9805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