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0→100㎞/h 4.0초’ 고성능 SUV, 재규어 F-PACE SVR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재규어 F-PACE SVR(Special Vehicle Ratings)은 시속 0에서 100㎞까지 4.0초만에 도달하는 강력한 V8 엔진이 탑재된 고성능 중형 SUV다. 실내는 T맵 순정 내비게이션 등이 탑재돼 편의성을 높인 것이 인상적이다.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F-PACE SVR 모델을 타면서, 차량의 가속성능과 실내 편의사양 등을 함께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서울부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까지 잡았다.

F-PACE SVR은 5000cc 가솔린 V8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됐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550PS(6250~6500RPM), 최대토크는 71.4㎏.m(3500~5000RPM)이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자유로 일대서 드라이브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설정하고 살짝 가속페달을 밟아보니 엔진음이 우렁찼다. 페들시프트로 단수를 조절하며 가속했을 때도 반응속도가 아주 빨랐다. 실내 퍼포먼스 앞좌석 시트는 가속했을 때 몸을 잘 감싸줬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 따르면 F-PACE SVR의 최고 주행 가능속도는 286㎞/h며, 0에서 100㎞/h까지 4.0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수치를 보면 트랙 주행에도 적합한 고성능 SUV는 분명하다.

실내를 살펴보면, 재규어랜드로버와 LG전자가 공동으로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IVI Pro’가 눈에 띈다. 마치 아이패드 하나가 고정된 듯한 느낌의 11.4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배치도 인상적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 따르면 기존보다 48% 증가된 크기다.

PIVI Pro내에 탑재된 순정 T맵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앱과 거의 유사한 길안내 정보를 제공했다. T맵에서 제공하는 길안내 정보는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제공된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음악 관련 콘텐츠를 띄워놔도 길 안내 파악에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다. 아쉬운 것은 목적지 검색 시 반응 속도다. 스마트폰 앱보다 최소시간, 무료도로, 최적길 등을 검색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F-PACE PIVI Pro 시스템에는 전지형 정보, 로우 트랙션 출발 등 4륜구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 차가 단순한 고성능 SUV가 아닌 오프로드 주행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다. 전체적으로 사용하기 아주 쉬운 구성이다.

디지털 클러스터의 콘텐츠를 설정할 수 있는 F-PACE 스티어링 휠 스포크 다이얼 품질은 아쉽다. 좀 더 튼튼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누르기 쉬운 구조여야 한다. 실제로 여러 차례 클러스터 디자인 변경을 위해 다이얼을 꾹 눌렀지만 제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 버튼 구조 변화에 대한 재규어랜드로버 차원의 꾸준한 연구가 필요해보인다.

센터페시아 아랫쪽 공조 다이얼, 버튼, 변속기 구조 등은 무난하다. 드라이브 모드 다이얼의 경우, 다른 완성차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팝업 형태의 구조다. 자주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하는 운전자를 위한 설계로 보여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의 주행보조 기능도 써봤다. 사용하기 어렵지 않지만 차로 이탈방지 보조는 차로 중앙 유지보다는 이탈 성격에 가깝다. 마음 놓고 스티어링 휠을 잡던 손을 떼면 절대로 안되는 구조다.

재규어 뉴 F-PACE SVR의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반영된 판매 가격은 1억317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