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전기차를 1년만에 다시 만났다. 1년 전 시승 할 수 있는 거리가 짧았지만, 이번에는 서울, 과천, 음성 등 다양한 도시를 오갈 수 있었다.
e-트론 55 콰트로는 소비자에 따라 장단점이 나눠지는 전기차다. 내리막길 주행 때 에너지 회수능력이 뛰어나 주행 가능거리 표기를 늘려주는 장점이 있지만, 1억원이 넘는 비싼 가격과 낮은 국내 공인 주행거리를 갖췄다는 단점이 있다.
e-트론 55 콰트로의 국내 공인 복합 주행 가능거리는 291㎞다. 도심 주행 위주로 주행하면 289㎞ 주행할 수 있고, 고속도로 주행 때는 294㎞ 주행할 수 있다. 95㎾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는데도 불구하고, 200㎞대 후반 주행거리를 기록한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납득하기 힘들 수 있다.
장단점이 뚜렷한 전기차라도 가장 궁금한 것은 바로 충전 속도다. 이번 시승에서 음성 하행 휴게소에 있는 현대차그룹 E-pit 전기차 충전소를 찾았는데, 해당 충전소에 e-트론을 직접 충전시켜 충전 속도(출력)를 직접 살펴봤다.
약 47% 정도 배터리가 찬 상태에서 e-트론의 충전 속도를 보니 118㎾로 찍혔다. e-트론은 차량의 특성 상 E-pit에서 초급속 충전이 아닌 급속 충전이 지원되는데 이 정도 속도는 나쁘지 않다.
아우디코리아에 따르면 e-트론 55 콰트로의 급속 충전 최대 속도는 150㎾다. 이 속도대로 충전을 진행하면 배터리 0에서 80%까지 3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우디 e-트론 등 DC콤보 충전 지원이 가능한 다른 브랜드 전기차들은 현대차그룹 E-pit에서 얼마든지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 차량 등의 DC콤보 어댑터 활용 충전은 현대차그룹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막고 있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 차량이나 비회원 차량이 E-pit에 충전할 경우, 비싼 충전 요금을 감당해야 한다. 비회원 차량이 E-pit에 급속 충전을 시도할 경우 ㎾h 당 450원(초급속 5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50㎾ 출력 이상의 환경부 급속충전기 요금(㎾h 당 309.1원)보다 많이 비싼 편이다.
장거리 주행을 진행하면서 e-트론 콰트로의 주행 성능과 디지털 사이드 미러 장단점을 다시 파악해봤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의 합산 최고 출력은 360마력(265㎾)이다. 부스트 모드를 쓰면 408마력(300㎾)까지 올라간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편안하다. 최대 76㎜까지 조절이 가능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덕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6.6초만에 도달한다. 만약에 부스트 모드를 쓰면 5.7초만에 도달한다. 테슬라와 비교했을 때 빠른 전기차라고 볼 수는 없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GV60에 탑재된 디지털 사이드미러 화면은 투박하지만, 화각이 넓은 것이 장점이다. 두 차종에 비해 앞서 공개된 e-트론 사이드 미러는 투박한 느낌은 없지만, 화각이 너무 좁다. 또 화면 크기도 작다. 넓은 화각의 사이드미러를 원하는 소비자들한테 불호가 될 수 있다.
e-트론 55 콰트로의 국내 가격은 1억1592만원이다. 보조금 지원이 되지 않은 전기차라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조재환 기자news@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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