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KO
EN
Dailycar News

F1 사우디 GP, 허술한 경기진행..챔피언 경쟁에 찬물!

F1
2021-12-06 17:10:30
F1 사우디아라비아 GP
F1 사우디아라비아 GP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포뮬러 원(F1) 주최자인 FIA(국제자동차연맹)의 허술한 경기 운영이 한 경기 차 박빙 승부를 펼치는 챔피언 경쟁에 찬물을 끼얹었다.

6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Jeddah) 서킷(6.174㎞·50랩)에서 열린 F1 21라운드 경기에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AMG)이 치열한 승부 끝에 우승을 거두며 8점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경기 내내 해밀턴에게 끌려가던 막스 베르스테판(레드불 레이싱)은 2번의 패널티를 받아 간신히 2위 자리를 지켰다.

전날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해밀턴과 아쉽게 3위에 그친 베르스테판은 경기 시작과 함께 순위변동 없이 첫 코너를 무사히 통과,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하위권에서도 폭이 좁고 27개의 코너가 즐비한 서킷 구조상 초반 눈치싸움이 이어졌다.

F1 사우디아라비아 GP
F1 사우디아라비아 GP

그러나 10랩째 결국 사고가 일어났다. 하스(HAAS)팀의 믹 슈마허가 미끄러지며 벽과 충돌, 곧이어 세이프티카와 레드플래그가 발동하며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이 틈을 타 베르스테판이 1위로 올라섰다. 레드플래그 직전 타이어를 교체한 메르세데스는 순식간에 1, 2위에서 2, 3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사고 정리 후 15랩부터 경기가 재개됐다. 그러나 또 다시 첫 번째 랩을 마치기도 전 사고가 발생하며 경기가 중단, 두 번째 레드플래그가 발동됐다.

또 다시 사고 정리에 긴 시간을 할애한 FIA는 17랩 재출발을 지시했다. 첫 번째와 달리 이번에는 큰 충돌 없이 재게된 경기에서 베르스테판과 해밀턴과의 경쟁을 더욱 치열해졌다. 챔피언 타이틀이 걸려있는 만큼 양보없는 승부를 이어간 두 드라이버는 결국 37랩에서 사고를 일으켰다.

F1 사우디아라비아 GP
F1 사우디아라비아 GP

코너를 앞두고 베르스테판이 평소보다 일찍 속도를 줄이면서 뒤를 바짝 쫓던 해밀턴이 그대로 베르스테판의 후방을 충돌했다. 이 사고로 베르스테판은 리어 디퓨저와 타이어에 손상을 입게 됐고 해밀턴은 앞쪽 날개 일부를 잃으며 두 팀과 드라이버 사이에는 치열한 설전이 오갔다.

결국 주최 측인 FIA는 베르스테판에게 사고 원인 제공을 이유로 5초 패널티를 부과하며 일단락했지만 경기 직후 베르스테판에게 또 다시 10초 패널티를 추가로 내리며 해밀턴과 메르세데스의 손을 들어줬다.

최종 결과는 해밀턴 우승, 2위 베르스테판, 3위 보타스로 해밀턴은 경기 시작 전 8점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며 아부다비 최종전에서 8회 챔피언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면 3경기 연속 해밀턴에게 우승을 빼앗긴 레드불과 베르스테판은 FIA의 패널티 결정에 불만을 쏟아내며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F1 사우디아라비아 GP
F1 사우디아라비아 GP

베르스테판은 경기 직후 “해밀턴과 트랙을 벗어나 경쟁하면 패널티는 항상 내 몫이다. 37랩 사고 전에도 그가 나를 지나가길 기다렸지만 해밀턴은 내 뒤를 충돌했다”며 사고 책임을 해밀턴에게 돌렸다.

해밀턴 역시 “베르스테판은 나를 앞에 두고 브레이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모든 운전자가 경기 규칙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 한 사람(베르스테판)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이번 경기로 최종 포인트 합산에서 동점을 이룬 해밀턴과 베르스테판은 1주 뒤 펼쳐지는 아부다비 GP에서 시즌 챔피언을 두고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된다.

F1 역사상 최초의 8회 챔피언 자리를 바라보는 해밀턴과 생애 첫 챔피언 타이틀을 원하는 베르스테판의 불꽃튀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